[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가에 대해서는 상승 압력이 있지만, 지속 여부가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의 통화정책은 국내 경제가 안정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될 때까지 완화기조 유지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 0.5%로 여섯차례 연속 동결시켰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이동제한조치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더딘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국내 경제는 수출이 IT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 등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완화조치를 했는데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할 때까지는 기준금리 (인상 등)을 언급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공급 애로, 완화적 통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속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봤다.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나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품목별 공급 애로도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 총재는 "다만 코로나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린 소비가 짧은 시간에 분출되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