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제주항공이 올해 기단 축소는 불가피하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25일 제주항공 사보를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시장의 회복 속도와 기단 유지에 따른 고정비를 감안해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기재는 상당수 반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올해 중 항공기 6대를 반납해 비행기 수를 44대에서 38대로 대폭 줄일 계획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사진/제주항공
김 대표는 "현재 장거리 대형기재 도입을 고려할 때는 아니지만 LCC(저비용항공사)가 갈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을 위해 B737맥스 도입을 검토하겠다"며 "LCC 마켓에서 장거리 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화물 전용기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여객이 살아나면 여객기 화물 운송이 늘어나 화물 수지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며 "화물 사업을 전면적으로 하려면 화물기 3대를 보유해야 하는데 3대 보유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합병에 따른 통합 LCC 출범에 대해서는 "통합 LCC 등장은 우리로서 분명히 위험 요인이 있다"면서 "3개 항공사 통합까지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퍼스트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장거리 상용 수요는 회복이 늦겠지만,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대형항공사(FSC)와 차별화된 LCC만의 강점을 통해 코로나 이후에도 '넘버 원' LCC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 한 공간에 많은 인원이 꽉 들어찬 상태로 운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인 뉴클래스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경쟁사보다 우월한 회복탄력성의 조건을 갖추고있다.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직원끼리 서로 도우며 우리의 탁월한 역량을 지켜가자"고 당부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