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가 미국 덴버에서 비행 중 엔진 파손 사고가 난 보잉 B777 기종 운항을 중단했다.
브룸필드 경찰이 공개한 미국 덴버공항에 비상착륙한 비행기의 파편 낙하사고현장. 사진/뉴시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진에어 세 항공사는 보잉 B777기종과 같은 계열 엔진을 장착한 항공기 중단을 결정했다. 전날 보잉사는 미국 덴버에서 하와이로 가던 유나이티드항공 328편 여객기에 장착된 프랫앤드휘트니사 'PW4000' 엔진이 비행 중 고장 나자 같은 계열 엔진을 장착한 777-200과 777-300의 운항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대한항공은 PW4000 계열 엔진을 장착하고 운항 중인 보잉777기 16대 중 운휴 중인 10대를 제외한 나머지 6대에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아시아나항공도 PW4000 엔진 계열을 사용하는 보잉777 9대에 대해 모두 운항 중단 조치를 결정했다.
진에어도 같은 이유로 보잉사 항공기 4대의 운항을 중단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날부터 며칠간 해당 항공 기종에 대한 운항 스케줄이 없는 상황"이라며 "국토교통부의 정비 지침 등 관계 기관의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잉사 파편 추락 사고 초기 조사 결과 엔진 날개 2개가 부러졌거 다른 날개도 끝부분과 날개 면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유나이티드 여객기는 이륙 직후 오른쪽 엔진 고장으로 덴버 공항으로 회항해 무사히 착륙했지만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 기체 파편이 공항 인근의 주택가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보잉사는 각국 항공사에 보잉 777기종에 대한 안전 조치 강화 차원에서 777의 운항 중단을 권고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잉 777 24대의 운항을 사실상 중단했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일본 양대 항공사인 JAL과 전일본공수(ANA)가 각각 보유한 13대와 19대에 대해 운항 중단을 명령했다.
국토부는 미 연방항공청(FAA)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운항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FAA는 해당 기종의 취항이 금지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