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보다 9.5% 늘어나는 등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은 26.4% 증가하면서 역대 2월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의 호조세로 수출 견인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8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5%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19.5일로 지난해(22.5일)보다 3일 적었으나 전체수출이 4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4%, 올해 1월 11.4%를 나타냈다.
지난달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6.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 역대 2월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5.2%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6.1%, 12월 7.7%, 올해 1월 6.5%로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총 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4개월 연속 동시 증가한 건 수출 호황기였던 지난 2017년 12월~2018년 3월 이후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11개 품목이 증가하는 등 수출을 견인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13.2% 증가한 83억7400만 달러로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많다.
같은 기간 자동차는 전년 동기대비 47.0% 증가한 35억2700만 달러로 지난달 40.3%에 이어 두 달 연속 4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2개월 연속 40% 이상 증가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또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유가상승, 글로벌 수요증가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달 석유화학 수출은 22.4% 증가한 38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일회용품, 위생용품 등 비대면 관련 제품 수요 증가로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4월 이후 30∼60%대의 감소세를 보이던 석유제품 수출은 지난달 15.2% 감소하는 등 처음으로 10%대 감소폭에 접어들었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62.5%)와 디스플레이(19.1%), 무선통신기기(10.3%), 가전(13.3%) 등 주요 정보기술(IT) 품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 수출은 중국(26.5%)·미국(7.9%)·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이 모두 4개월 연속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 중 중국은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 수요 증가로 지난 2018년 8월 이후 30개월만에 두달 연속 2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입은 13.9% 늘어난 421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 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달은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3일이나 부족한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총 수출이 증가했다”며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들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성장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세계 경기와 교역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등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3월에는 관계부처 합동 제4차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올해 확실한 수출 플러스 전환과 함께 우리 수출과 경재 재도약을 위한 수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448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21일 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