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G→WiFi’ 변환 단말기 출시 '없던 일로'

“변환 단말기 포기는 네트워크 과부하 탓”

입력 : 2010-07-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정만원)이 자사 가입자에게 3세대(3G) 무선네트워크를 와이파이로 변환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일부 업체에서 생산하는 와이파이 변환 단말기에 대해서는 범용가입자 식별모듈(USIM) 단독 개통 등의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을 터놓을 예정이다.
 
13일 SK텔레콤은 데이터 통신 전용 단말기 ‘단비’ 출시를 공식적으로 '없던 일'로 결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비 출시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나, 판매 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올해 초 방송통신위원회에 와이파이 변환 단말기와 해당 요금제에 대해 보고하고, 출시를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미 와이파이 변환 단말기 도입과 해당 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통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방통위에 해당 서비스 도입을 보고할 당시 경쟁사인 KT가 전격적으로 테더링 서비스 등을 도입해 가입자가 충분히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바 있다.
 
휴대폰을 단말기로 이용해 노트북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테더링이나 휴대폰, 노트북 등 여러 전자통신기기에서 기존에 가입했던 1회선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OPMD는 가입자에게 허용된 무선인터넷 데이터량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다는 지적에서 비롯된 서비스다.
 
그러나, 와이파이 등 우회네트워크가 부족한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에게 테더링이나 OPMD 서비스는 이동통신네트워크의 과부하 염려 때문에 도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SK텔레콤은 고심 끝에 OPMD는 그대로 도입하되 와이파이 변환 단말기는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우려했던 이동통신 네트워크 과부화 현상은 살짝 비켜갈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데이터를 와이파이로 바꿔 이용하려는 SK텔레콤 가입자는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개발한 와이파이 변환 단말기를 별도 구입해 USIM을 단독 개통해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SK텔레콤이 내놓은 OPMD 요금제인 ‘T셰어링’를 통해 이동통신데이터를 와이파이로 바꿔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3000원의 기본 요금제를 선택하고, 휴대폰 단말기와 호환되지 않는 전용 USIM을 개통해야 한다.
 
T셰어링 전용 USIM은 휴대폰용 USIM과 달리 전화 착발신이나 문자 착발신이 이뤄지지 않는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요금제에 따른 고정 무선인터넷 사용량에 대한 가입자 불만을 줄이기 위해 와이파이 변환 단말기를 도입할 것처럼 광고하다 결국 네트워크 용량 부하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와이파이 단말기 보급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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