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DB형 어플 작동시 속도 저하..기계 결함 의혹

SKT "완벽한 검수..어플 문제는 아니다"
삼성전자 "메모리 설계 차이에 기반..별 차이 없어"

입력 : 2010-07-15 오후 4:44:54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서울에 사는 김은동(가명)씨는 최근 구입한 삼성전자의 갤럭시S(SHW-110S)로 유료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다가 휴대폰이 갑자기 느려지는 이상 현상을 발견했다.
 
김씨는 어플리케이션 문제려니 생각했지만 다른 어플리케이션 이용 때도 속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똑같이 발견돼, 가입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에 해당 문제를 신고했다.
 
김씨가 유료로 구입해 이용한 문제의 어플리케이션은 이미 갤럭시S와 운영체계가 같은 갤럭시A(SHW-100S)에서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15일 관련업계와 SK텔레콤(017670)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휴대폰 기술의 집약체로 알려진 글로벌 주력 휴대폰 갤럭시S가 일부 어플리케이션 이용시 급격한 속도 저하 현상을 보여, 해당 어플리케이션 수정 등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갤럭시S에서 구동할 경우 속도 저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단순히 다운로드하는 형태가 아닌 네트워크와 연결해 데이터베이스(DB)를 가져와 정보를 전달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한 어플리케이션 제작업체 관계자는 “갤럭시A에서 잘 돌아가던 어플리케이션이 갤럭시S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이용자들의 항의로 알게돼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중”이라며 “같은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서 동일 어플리케이션 구동에 문제가 생긴 것은 기계결함이 아니고서는 발생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갤럭시A와 후속모델 갤럭시S는 똑같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2.1을 채택하고 있다. 속도는 갤럭시A가 해외 업체의 720메가헤르쯔(Mhz)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한 반면, 갤럭시S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1Ghz CPU를 사용해 훨씬 빠르다.
 
갤럭시S를 국내 독점 공급 중인 SK텔레콤은 속도저하 문제에 대해 “어플리케이션 오픈마켓 T스토어에 올라온 어플리케이션 검수는 완벽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어플케이션 오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갤럭시S의 속도 저하 현상은 제조사인 삼성전자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라는 얘기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물론 SK텔레콤도 이미 이 문제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SK텔레콤의 경우 검수센터에서 T스토어에 올려진 유무료 어플리케이션 모두 다운로드는 물론, 휴대폰상의 이용자 환경(UI), DB연동 등 실제 작동 여부까지 꼼꼼한 체크한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모두 출시 직전부터 해당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휴대폰에서 잘 돌아가던 어플리케이션이 같은 라인업에서 양산된 모델에서 속도 저하 현상을 보인다면 여러가지 가능성 중에서 CPU나 메모리 같은 기계적인 결함이 문제가 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A는 내장메모리로 원낸드를 사용해 설치 속도가 빠른 반면 용량이 적고 갤럭시S는 SD메모리를 사용해 용량은 크지만 속도가 다소 느린 차이가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제로 사용하는데는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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