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된 가운데, 고령층의 인터넷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2020년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 고령층의 온라인 메신저 이용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태조사는 전국 2만5050가구 및 만 3세 이상 가구원 6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0년 70대의 인스턴트 메신저 이용률은 87.8%로 2019년(75.8%)보다 12%p 늘었다. 바로 앞세대인 60대는 95.7%에서 96.5%로 0.8%p 증가했다. 70대의 인스턴트 메신저 사용 증가율이 60대보다 약 15배 큰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70대는 소통·안부 확인 등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메신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고령층의 새로운 여가생활 도구 역할로 자리잡았다. 60대의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2019년 60.2%에서 82.7%로 전년 대비 22.5%p 증가했다. 70대 이상은 47.1%에서 61.3%로 14.2% 늘어 평균 증감률인 11.5%p를 웃돌았다. 60대 이상 고령층 정보화 수준도 2019년 64.3%에서 2020년 68.6%로 4.3%p 상승했다.

 

 

장·노년층의 인터넷쇼핑과 인터넷뱅킹 이용률도 크게 상승했다. 인터넷 쇼핑 이용률을 40대가 14.6%p, 50대가 16.1%p, 60대가 10.6%p 증가했고, 인터넷뱅킹 이용률은 40대가 7.8%p, 50대가 23.2%p, 60대가 23.6%p 늘었다. 특히, 60대의 인터넷뱅킹(50.5%, 23.6%p↑), 50대의 인터넷쇼핑(60.2%, 16.1%p↑) 이용률 증가 폭은 전 연령층의 평균(인터넷뱅킹 11.6%p↑, 인터넷쇼핑 5.8%p↑)을 크게 상회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40~60대가 인터넷을 통한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이상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률도 평균 이용률 상승 폭의 두 배 이상 늘었다. 2020년 AI 음성인식 서비스 이용률은 60대가 7.6%에서 13.7%로 6.1%p, 70대 이상이 2.3%에서 10.9%로 8.6%p 증가했다. 전체 연령 평균 이용률은 28.5%로 전년 대비 3.3%p 확대됐다. 

 

 

장·고령층의 인터넷 사용은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증가하면서 젊은층과의 차이를 좁혔다. 지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2020년에 인터넷을 이용하는 60대는 74.5%에서 91.5%로, 70대 이상은 25.9%에서 40.3%로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의 90%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 증가로 장·노년층의 인터넷뱅킹·인터넷쇼핑 이용이 괄목하게 성장하는 등 국민의 인터넷 이용행태가 변화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음성인식·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인터넷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60~70대 고령층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여 연령대별 격차가 감소한 것이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