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1755달러…2년째 '내리막'(종합)

1인당 국민총소득 전년비 1.1%↓..2년 연속 감소세
실질 GDP 잠정치 -1.0%..IMF 이후 22년 만에 최저

입력 : 2021-03-04 오전 10:30:5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작년 미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75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첫 2년 연속 감소세이며 작년 성장률은 -1.0%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작년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1755달러로 전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서울 도심 고층 건물들이 흐리게 보인다. 사진/뉴시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작년 1인당 GNI(달러화 기준)는 3만1755달러로 전년(3만2115달러)보다 1.1% 감소했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2년연속 GNI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1.2%), 2009년(-10.4%) 이후 처음이다.
 
1인당 GNI는 한 나라 국민의 평균적인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3만1734달러를 기록하며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18년 3만3564달러로 증가했지만 2019년 2년 만에 감소 전환해 2년째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다만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0.1% 증가한 3747만3000원을 기록했다.
 
작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1.0%로 지난 1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첫 역성장이다.
 
2020년 성장률은 건설업의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감소 전환하면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지출항목별로는 정부소비가 증가세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됐으나 민간소비 및 수출이 감소 전환한 여파다.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 대비 0.1%상향 수정된 수치다. 지출항목별로는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포인트) 등이 하향 수정된 반면 수출(0.3%포인트), 설비투자(0.1%포인트), 민간소비(0.1%포인트) 등은 상향 수정됐다.
 
연간 명목 GDP 증가율은 0.3%로 1998년 -0.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명목 GDP는 물가를 반영한 것으로 사실상 체감 경기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1.3%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에 GDP 디플레이터가 -0.9%를 기록하는 등 매 분기 마이너스로 저물가 우려가 컸다"며 "올해는 수출보다 수입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나 원자재 등 수입품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기업 입장에서 채산성 개선과 국민들 명목 소득을 늘려 내수와 소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총저축률은 35.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1.4%를 기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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