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토막’나도 서울 FDI 역대 최대 경신

2년 연속 100억달러 돌파, 전국 11% 감소…서울 절반 차지

입력 : 2021-03-10 오후 2:31:4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코로나19로 글로벌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서울시에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시는 지난해 신고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02억달러로 최종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2년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2% 급감한 85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15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반면, 서울시의 FDI는 2017년 이후 4년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20년 전국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대비 11% 감소한 20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서울시의 투자신고액은 전체의 49%에 해당하는 규모로, 서울이 글로벌 투자거점도시로서 한국의 외자유치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서울의 FDI가 증가한 주 요인은 서비스업 분야의 약진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한 금융·보험업의 투자, 99% 늘어난 미주지역의 투자 확대, 40% 상승한 신산업 분야의 투자다. 서울의 주력 투자유치 업종인 서비스업 분야의 2020년 FDI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94억8000달러로 이 중 금융·보험업이 약 60%를 차지하며 56억2000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FDI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본격적인 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금융·보험, 정보통신, 연구개발 등 신산업 분야의 투자에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산업 분야 FDI는 2019년 52억달러 대비 40% 증가한 73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미주 지역의 경우 작년에 비해 99% 늘어난 43억8000달러를 신고해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미주 지역의 투자 증가는 K-방역에 따른 안정적인 투자처 인식, 광범위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 높은 대외신용도 등의 긍정 요인이 가시화 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유형도 변화했다. M&A형 투자는 2019년 대비 82% 대폭 감소하며 6억1000만달러에 그친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34% 증가한 85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존의 그린필드형 투자가 용지를 직접 매입하고 사업장이나 공장을 새로 설립하는 방식이었다면 최근의 그린필드형 투자는 해외 벤처캐피털(VC)이나 금융기업을 통해 글로벌펀드를 조성하거나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9년 그린필드형 투자 중 금융·보험업은 1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44억9000만달러로 무려 135%가 증가해 투자확대가 현저히 나타난다. 특히, 서울의 주요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해외 투자유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에는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확대돼 서울의 유망 스타트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최대 5000만원 고용보조금 지원 △유망기업 해외박람회 참가 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외국인직접투자(FDI) 상승세를 이어가는 속도감 있는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과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직접투자를 사상 최대 규모로 유치하고, 우리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돼 해외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외국인투자 저변을 확대하고 글로벌 투자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주요 벤처캐피털 관계자들과 서울 스타트업 생태계 및 한국 투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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