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병원·학원·지인모임 등의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4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당국도 백신 물량 중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활용하는 등 백신 접종에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특히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해서는 75세 이상 등 고령자 우선 접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470명으로 전날(446명)에 이어 400명대를 기록했다. 이 중 국내발생 확진자는 452명으로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78.3%(354명)가 발생했다.
어제 하루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시 댄스교습학원 관련해 지난 6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 중 9명이 추가 확진됐다. 또 지인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중 8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하남시 종교시설·운동시설 관련해서도 지난 6일 첫 확진자가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 중 11명이 추가 감염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익산시 한방병원 관련해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 조사 중에 6명이 더 감염됐다.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과 관련해서는 첫 확진자를 포함해 총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백신 신규 접종자는 6만662명으로 누적 접종자가 총 44만694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접종 백신 종류별로는 AZ 백신 43만8890명, 화이자 백신 8051명이다.1차 백신 접종률은 전국민 5182만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말) 기준 0.86%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된 신고 사례는 935건 증가한 총 5786건이었다. 백신 종류별로는 AZ 백신 5755건, 화이자 백신 31건이다.
특히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물량 중 2차 접종분을 1차 접종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총 2번 맞아야 하는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을 1차 접종에 미리 사용하는 등 접종 속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차 접종의 영향이 없는 범위 한에서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세계적으로 백신이 풍부한 상태가 아니고, 수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며 "이미 확보한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고, 또 국내에 들어온 백신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접종 계획을 막바지까지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비공개 영상회의를 개최하고, 만 65세 이상에 대한 AZ 백신 접종 논의에 들어갔다.
정부는 당초 1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소자, 종사자에게는 AZ 백신 접종을 보류했다. 유럽 각국에서 AZ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날 당국은 각국 보건 당국 결정과 임상 데이터 등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접종 대상을 확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논의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47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북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주차장에 마련된 이동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