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신종질병 불안 확대…안전·공동체·고용 '악화'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0' 발간
전반적 사회안전 31.8% '안전' 인식
건강 위험요인·정신상태 지표 나빠져

입력 : 2021-03-1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불안함을 느끼는 국민이 2년전보다 10.1%포인트나 늘어나며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신종질병으로 불안하다고 느낀 것이다. 여기에 건강 위험요인인 비만율, 정신상태 지표인 자살률 또한 모두 악화했으며 고용과 실업 등도 나빠졌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19 여파로 불안함을 느끼는 국민이 2년전보다 10.1%포인트나 늘어나며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11개 영역 71개 지표로 구성된 '국민 삶의 질 지표'가 담겼다. 작년 12월 말 기준 공표된 통계자료로 작성돼 코로나19 상황이 반영된 2020년 지표는 일부만 포함됐다.
 
먼저 안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은 2018년 20.5%에서 2020년 31.8%로 11.3%포인트 증가했다. 사회 안전에 대한 인식은 남자가 36%로 여자보다 8.4%포인트 높았고, 연령대별로는 13~19세가 39.6%로 안전하다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17개 시도별로는 세종시에서 전반적인 사회안전에 대해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42.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전(38.3%), 울산(37.7%), 광주(37.0%)가 뒤를 이었다. 서울은 31.8%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질병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국민이 2018년보다 10.1%포인트 늘어나며 절반을 넘어섰다. 2018년 42.8%에서 10.1%포인트 급증한 52.9%를 나타낸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안전과 불안에 대한 인식이 다른 항목이 40%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높다"며 "2020년의 코로나 19로 인해 신종질병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개인정보유출에 대해 안전하다는 인식이 15.2%로 매우 낮았고, 교통사고, 화재, 정보보안 등도 안전하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건강 위험요인인 비만율, 정신상태 지표인 자살률도 악화했다. 비만율은 2018년 34.6%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증가했으며 자살률은 2019년 인구 10만명당 26.9명으로 전년대비 0.3명 늘었다. 2018년과 비교해 남성 자살률은 38.5%에서 38%로 0.5%포인트 감소한 반면, 여성은 14.8%에서 15.8%로 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0명으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고용률과 전반적 삶의 만족도 등 핵심 지표는 악화했다. 고용률은 2019년 60.9%에서 작년 60.1%로 낮아졌으며 월소득에서 주택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15.5%에서 2019년 16.1%로 나빠졌다.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만점 기준 2018년 6.1점에서 2019년 6.0점으로 떨어졌고, 미세먼지 농도 또한 2018년 23㎍/㎥에서 2019년 24㎍/㎥로 악화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영역별로 보면 환경, 교육 영역에서 개선지표의 비율이 많고 주관적 웰빙, 가족, 공동체, 주거, 안전 영역에서 악화지표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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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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