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JT친애저축은행이 100억원의 결산배당을 단행했다. 지난 5월 중간배당을 실시한 지 10개월 만이다. 이로써 지난해 집행된 배당총액은 280억원에 달한다.
JT친애저축은행이 중간배당에 이어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사진은 JT친애저축은행 을지로 본사. 사진/JT친애저축은행
16일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10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액은 698원이다.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주주총회 다음 날인 오는 25일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5월에도 중간배당을 시행한 바 있다. 한국 진출 9년 만에 첫 배당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중간배당금 총액은 182억원이었다. 1주당 배당금은 1270원으로 결산배당 규모보다 두 배 가까이 컸다.
이로써 연간 배당액은 총 282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JT친애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409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배당성향은 68.9% 수준이다.
배당 확대는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314억원) 대비 30.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은행 측에선 연체율 리스크 관리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늘어난 것보다 내부 리스크 관리 손해율, 연체율을 관리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배당금은 100% 지분을 가진 넥서스카드(옛 J트러스트카드)가 가져간다. 넥서스카드는 넥서스뱅크의 자회사로, 지난해 11월 과거 J트러스트그룹 소속에서 분리돼 넥서스뱅크그룹으로 편입된 바 있다.
문제는 모그룹이 달라지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중간배당 당시에는 J트러스트그룹 내 소속으로서 타 동남아 법인을 지원하는데 배당을 진행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 결산배당에선 J트러스트그룹에서 분리된 만큼 원론적으로 “주주친화 차원”이라는 이유만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 국면에서 얻은 수익을 재투자 대신 일본으로 빼돌린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에서 코로나 장기화를 대비해 금융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한 것도 부담이다.
일각에선 여전히 넥서스카드의 모회사인 넥서스뱅크의 최대주주가 후지사와 노부요시 J트러스트그룹 회장인 점을 비춰, 결국 배당금이 대주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후지사와 회장의 넥서스뱅크 지분율은 2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측에서는 넥서스카드 및 넥서스뱅크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판단이다.
JT친애저축은행이 배당에 돌입하면서 다른 저축은행 행보에도 눈이 쏠린다. 코로나 확산에 대출 수요가 확대되면서 상당수 저축은행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특히 업계 1위 SBI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과 같은 일본계 업체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일부 저축은행들은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신한저축은행은 보통주 1주당 341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50억원이다. 푸른저축은행도 보통주 1주당 550억원, 배당총액 65억원으로 현금 결산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