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신세계(004170)가 어제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는데요, 상반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14% 증가한 6조991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49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신세계가 기록한 상반기 사상 최고치인데요, 신세계는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의 성공적 추진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가격정책’으로 인한 이마트 부문의 경쟁력 확보와 백화점 부문의 ‘1번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신가격정책’은 주요생활품목들을 한 달 이상 인하된 가격을 유지한다는 것인데요, 이마트는 이를 통해 올 상반기 기존점 기준 4.6% 매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이마트 매장을 찾은 고객수 역시 기준점 기준 3.8%의 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마트의 설명과 달리 ‘신가격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쟁업체들의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이마트를 소폭 뛰어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홈플러스의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기존점 기준 4.7%를 기록했고, 롯데마트 역시 기존점 기준 4.7%의 신장률을 보여 두 업체 모두 이마트 보다 0.1%p 높은 매출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홈플러스의 올 상반기 집객수도 기존점 기준 5.2%의 성장을 기록해 이마트의 집객 신장률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이마트가 경쟁업체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 증가는 이마트가 전면에 내건 ‘신가격정책’의 효과가 아닌 소비회복으로 인한 업계 전반의 매출호조 덕분이란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가 ‘신가격정책’을 강조하는 이유는 상시 최저가를 내세운 ‘신가격정책’으로 최저가할인점의 이미지를 굳히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가격정책’은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신가격정책’의 경쟁력 제고가 향후 이마트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번지 전략’을 내세운 백화점 부문은 올 상반기 전점 기준 28.5%의 신장률을 보였습니다.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의 추정 매출신장률이 전점 기준 14%, 역시 추정치인 현대백화점(069960)의 매출신장률이 전점 기준 10% 내외인 점을 감안할 때 강력한 매출 성장세입니다.
백화점부문의 경쟁력 강화는 백화점업계의 신규 출점이 정체된 상황에서 신세계가 지난해 적극적인 대형 점포 투자가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점과 강남점 등 기존 대형 점포의 견고한 매출에 더해 지난해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과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이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신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1번점 전략’이 맞아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업계 2위 싸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