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후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사망 사례 중에서 한 건에 대해 부검 소견이 보고돼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에 백신 접종 후 혈전이 발생한 사례가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다만 정 청장은 "아직 공식적인 부검 결과가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후 사망한 16명 가운데 혈전이 생성된 사람은 60대 여성이고, 요양병원 입원 환자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혈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아직 유럽의약품청(EMA)이나 세계보건기구(WHO)도 연관성을 확인할만한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일단 외국의 조사 결과가 18일 발표 예정이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혈전 생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공포로 인해 접종을 중단하지 말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아울러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이 '혈전'이라고 단정할 수 있느냐는 의원 질의에는 "아직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같은 경우 1년에 1만7000여명 정도가 진단된다. 평상시에도 계속 발생하는 질환이기는 하다"고 답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위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며 "질병관리청 직원도 접종하고 있고 (당국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백신 휴가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에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1만8000명을 대상으로 문자 조사를 했을 때 34% 정도가 (접종 후) 불편함을 호소했다. 임상실험 때랑 비슷한 비율"이라며 "젊은층 일수록 면역 반응이 심해서 심한 전신반응을 호소해 사전 안내를 하고 치료제 복용도 안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