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 측이 성폭력 가해 의혹을 주장하는 상대 측 변호사에게 확실한 증거를 공개하라고 17일 요구했다.
기성용 선수 법률 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사건의 본질에 대하여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 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전날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D씨는 초등학교 시절 합숙소에서 기 선수로부터 유사성행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기 선수와 D씨 사이를 중재하려던 D씨 직속 후배와의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파일에서 D씨는 "변호사가 이제 자기가 완전히 사기극이 돼버리니까 '오보다', '기성용 아니다' 그렇게 내달라고 얘기를 하니까, 자기 입장에서는 자기 이름을 깠거든"이라며 "그냥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하다가 그런 얘기가 흘러 나간건데. 그럼 지가 싼 똥 지가 치워야지 뭐"라고 말했다.
기성용 선수 측이 자신을 회유·협박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것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밖에 D씨는 변호사가 자신에게 확인과 동의를 구하지 않고 언론에 제보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자신이 정정보도를 낼 테니 기 선수가 명예훼손 소송을 하지 말아달라고 해 달라는 발언도 파일에 포함됐다.
송 변호사는 "어제 방송에서 상대방 측은 마치 대단한 추가 증거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역시 '소송'에서 제시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대며 안 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고 말했다.
기 선수 측은 상대방에 대한 법적 조치를 이달 26일 안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경기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성남FC과 FC서울의 경기, 서울 기성용이 그라운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