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상장 첫날 거래 시작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코스피 28위까지 뛰어올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매거래를 개시한 이날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후 가격제한폭(30.00%)까지 치솟으며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수익률은 160%(10만4000원)에 달한다. 일반 공모주 청약당시 68억원을 증거금을 넣었던 투자자의 경우 317주를 배정받아 이날 하루 만에 3297만원의 평가 이익을 얻는 셈이다.
이번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피 사상 최고 수준의 수요예측 경쟁률(1274.47대1)과 역대 최대 규모인 63조6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국내 IPO 시장의 새 역사를 썼다.
시가총액은 4조9000억원(공모가 기준)에서 12조9285억원으로 불어나며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제치고 코스피 28위로 올라섰다. 만약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다면, 주가는 21만9500원(시총 16조8000억원)으로 22위인 삼성생명(시총 약 15조8000억원)의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앞서 같은 그룹사인 SK바이오팜은 작년 7월 ‘따상상상(3연상)’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상장 첫날 시총 26위에서 16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상장초기 유통가능 물량이 적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보호예수) 확약 비율은 85.27%(1076만2090주)로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팜(52.25%)을 크게 웃돈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로, 주가 방어 효과를 준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관배정물량 1262만2500주 가운데 의무보유 확약물량은 6개월이 394만8100주(31.28%)로 가장 많으며 3개월 확약(26.39%)·1개월 확약(24.71%)·15일 확약(2.89%) 순으로 나왔다.
시장의 기대도 높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3.5배로,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CMO) 매출과 노바백스 국내향 매출이 올해 6250억원 신규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팬데믹의 상황과 자체 백신의 개발·상용화에 따라 기업가치 상승 폭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투명과 신뢰의 원칙 아래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며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또 한 번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부회장,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박찬중 SK디스커버리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 김영균 상장회사협의회 전무. 사진/한국거래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