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동맹, 외교안보의 핵심…한일관계 개선할 것"(종합)

미 국무·국방장관 청와대 접견, 미 측 “중국은 적대·협력·경쟁 관계”

입력 : 2021-03-18 오후 6:24:1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국과 미국의 '70년 혈맹'을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이자 핵심"으로 평가하고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이자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적극 협력할 뜻을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 한미일 협력을 위한 한일관계 개선의지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50분간 접견하고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문 대통령 예방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 국무·국방 장관의 동시 방한은 1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측은 "대북정책 검토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북한 인권문제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번영에 매우 중요하고,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라면서 "한일관계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 측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과 의지를 평가하고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중국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미 측은 중국에 대해 "적대적·협력적·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중국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길 희망했다. 다만 쿼드(QUAD) 가입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고, 문 대통령이 중국 관련 어떤 발언을 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 측은 '한중관계도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면서 "중국관계에 있어 한미가 긴밀히 소통해 가는 것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미 측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개최하는 '4월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의 참석을 고대하고 있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능한 빠른 시기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돼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있다"면서 "가까운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강화 및 한일관계 개선의 뜻을 밝혔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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