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다수의 국내 유니콘 기업들도 미국 증시 상장 후보에 오르고 있다. 국내 최초 새벽배송을 시작한 식품 이커머스인 마켓컬리를 비롯해 두나무(핀테크 기업), 스마트스터디(핑크퐁·아기상어 등 영유아 대상 콘텐츠 업체), 야놀자(숙박 등 예약 플랫폼) 등이 거론된다.
다만 해외 직상장이 무조건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해외 투자 자금을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로 확장해 이른바 ‘경제적 해자(경쟁사가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 장벽)’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쿠팡의 미 증시 직상장은 국내 유니콘 기업이 글로벌 규모에서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쿠팡이 미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국내 기업도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쿠팡의 직접 상장은 뉴욕증시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며 “이번 상장으로 해외투자자에게 국내 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쿠팡이 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팡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6230억원의 영업손실과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 점유율 15%를 기록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조달한 자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라며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로 확장할 수 있는지, 적자 상태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도 “쿠팡이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물류센터 확장 등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인 만큼, 향후 상품 직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등으로 ‘경제적 해자’를 갖출지가 관전 포인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계기로 국내 유니콘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쿠팡이 장기적인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창출 여부가 중요해졌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