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2분기(4~6월분) 전기요금이 동결됐다. 연료비 상승 추이를 고려해 7년만에 전기요금이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결국 유보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이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적용되는 전기요금을 지난 1분기와 동일하기 유지하기로 발표한 22일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 전력량계 모습. 한전은 '국제유가, LNG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정부로부터 유보 통보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전력은 22일 '2021년 4~6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을 발표했다. 2분기 연료비 조정 요금은 1분기에 이어 ㎾h당 3원 인하를 유지하게 된다.
한전은 작년 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면서 연료비 연동제를 새로 도입해 올해부터 분기마다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 4∼6월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0.2원으로 책정됐다. 4월 실적연료비(2020년12월~2021년2월)와 작년 1년치 기준연료비(2019년12월~2020년11월)와 차이를 계산한 것이다.
한전은 이 수치를 기준으로 전기요금 변동여부를 판단한다. 1분기의 경우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3.0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2분기 전기요금은 1분기에 비해 2.8원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한전은 물가상승 압박을 고려해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면서 정부는 단기간 내 유가 급상승 등 예외적인 상황 발생시 정부가 요금조정을 유보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연료비 조정단가 조정요인이 발생했지만 지난겨울 이상 한파로 인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일시적인 급등 영향을 즉시 반영하는 것을 유보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유보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