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없으면 이야기 안 되는 한국 드라마?

입력 : 2021-03-29 오후 5:08:5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최근 한국 드라마에 여지 없이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사이코패스다. 드라마의 분위기가 조금만 무거워지고 범죄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인물로 사이코패스가 등장한다.
 
tvN 금토 드라마 빈센조는 반환점을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는 빈센조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세탁소 탁홍식(최덕문 분)의 가위 액션, 총격 장면 등이 등장하면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했다. 무엇보다 바벨의 실질적 오너인 장준우(옥택연 분)의 등장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바벨의 인턴 변호사가 사실은 현 바벨그룹 회장 장한서(곽동연 분)의 이복형이자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
 
tvN 수목 드라마 마우스역시 주인공이 사이코패스다. 드라마는 대를 이은 사이코패스에 대한 이야기로 사이코패스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판정을 받은 두 임산부가 낳은 두 아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누가 사이코패스의 잔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집중시키고 있다. JTBC 드라마 괴물역시 어리숙한 슈퍼 아저씨가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극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가진 이들로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지만 자신의 생존,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지도층 혹은 CEO 중에서도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향 때문에 유독 드라마에서 사이코패스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는 살인을 하더라도 인과관계를 촘촘하게 설정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여러 드라마에서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다 보니 서로 경쟁을 하듯 더 잔인하고 폭력적인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에 끌고 오고 있다.
 
시청자의 선택도 이러한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한 몫을 한다. 유독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높다. ‘마우스5~6%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빈센조의 경우 10%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감금, 폭행 등 막장의 끝을 달리며 자극적인 소재를 모두 집어 넣은 SBS 금토 드라마 펜트하우스2’의 경우 자체 최고 시청률 29.2%를 기록했다.
 
반면 범죄물이 아닌 드라마의 경우 시청률이 저조하다. tvN 월화 드라마 나빌레라3%, MBC 수목 드라마 ! 주인님2.2%, KBS 2TV 수목 드라마 안녕? 나야3.2%의 시청률을 기록 하는데 그쳤다.
 
드라마 화제성 역시 자극적일수록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021 3 15일부터 2021 3 21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21편을 대상으로 화제성을 분석한 결과 1위는 펜트하우스2’ 2위는 빈센조’ 3위는 괴물’ 4위는 마우스순이다. 뒤를 이어 KBS 2TV ‘달이 뜨는 강’, JTBC ‘시지프스순이었다.
 
결국 로맨스 드라마 보다는 자극적인 범죄물에 더 흥미를 느끼는 시청자들의 성향이 사이코패스가 한국 드라마에 반드시 등장해야 할 캐릭터로 만든 셈이다.
 
'빈센조' '마우스'. 사진/드라마 포스터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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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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