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자동차 업체들이 드라마, 예능에 차량을 등장시키는 PPL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자사 차량을 자연스럽게 알리면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의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가 가장 적극적으로 PPL을 진행하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플래그십 모델부터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협찬하고 있다. 오윤희 역할을 맡은 유진 배우는 극중에서 오프로더 차량인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를 탄다.
박은석 배우는 랜드로버의 플래그십 모델인 ‘레인지로버’, 윤종훈 배우는 재규어의 럭셔리 전기 SUV ‘I-PACE’를 타고 등장한다. 그 외에 재규어의 세단 XF, XJ를 비롯해 콤팩트 SUV인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도 드라마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예서 엄마차'로 화제를 모은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는 앞서 ‘스카이캐슬’, ‘호텔 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등 인기 드라마에 차량을 협찬하면서 성공적인 PPL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재규어랜드로버 관계자는 “스카이캐슬이 방영된 후 고객들이 ‘예서 엄마차’로 불리는 레인지로버 벨라를 비롯해 드라마에 등장했던 재규어, 랜드로버 모델들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앞으로도 PPL을 활용해 각 모델이 가진 매력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딜락은 드라마 ‘빈센조’에 △CT4 △CT5 △CT6 세단 전 라인업과 △XT5 △XT6 △에스컬레이드의 SUV 라인업 등 주력 모델을 지원한다. 주인공인 송중기 배우는 에스컬레이드 등 캐릭터의 개성에 맞는 모델을 배치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지난달 XT4 출시를 통해 세단 및 SUV 전체 라인업을 완성한만큼 각 차량의 매력을 다채로운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드라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빈센조에서 등장하는 에스컬레이드 방영본 캡처본. 사진/캐딜락코리아
볼보는 지난달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에 플래그십 SUV ‘XC90’을 지원했다. XC90은 해당 예능에서 윤스테이를 찾은 외국인들을 한옥으로 안내하는 이동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볼보 관계자는 “자연의 매력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반영해 친환경 파워트레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T8 모델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1월 드라마 ‘도시남녀의 사랑법’에 투아렉, 티구안 올스페이스 모델을 지원했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S는 브랜드 홍보대사인 조여정 배우가 출연한 ‘바람피면 죽는다’에 플래그십 SUV ‘DS 7 크로스백’을 협찬하는 등 수입차 업체를 중심으로 PPL을 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감소하면서 PPL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제성이 높거나 자사 차량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드라마를 선택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예능 윤스테이에 등장하는 볼보 XC90. 사진/볼보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