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금리 2%p 내린 15.9%…고금리 대출 대환도

금융당국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 개편방안' 발표

입력 : 2021-03-30 오후 2:13:03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금융당국이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하락을 반영하기 위해 햇살론 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다. 최고금리 인하일 이전에 연 20% 초과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를 대상으로는 20% 미만의 금리를 적용한 대환서비스를 시행한다. 
 
당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7월 최고금리를 24→20%로 인하하면서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도 종합적으로 개선할 필요성이 생겼다. 무엇보다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저신용자 대출 위축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걸 고려했다.
 
우선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하락을 반영해 햇살론17 금리를 2%포인트 인하한 15.9%로 조정한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신용등급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가 대상이다. 자금용도를 특정하지 않고, 긴급자금·일반생활비 등을 포괄한다. 차주는 3년 또는 5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선택해 상환할 수 있다. 기존 햇살론17 명칭도 햇살론15로 변경한다. 
 
당국은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햇살론 금리를 추가 인하할 계획다. 다만 금리를 과도하게 인하할 경우 최저신용층의 햇살론 상품 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진행한다. 햇살론 금리 인하는 최고금리 인하시기에 맞춰 올해 하반기부터 실시한다. 이외에 햇살론 성실상환 유인을 강화하기 위해 금리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성실 상환 시 매년 금리 인하폭을 0.5%포인트씩 늘릴 예정이다.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청년층을 지원하는 햇살론 유스 공급액은 기존 14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대폭 확대한다. 긴급 자금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규이용자에 한해 500만원을 일시에 지원한다. 
 
당국은 20%초과 대출 대환상품도 내놓는다. 상환능력이 있음에도 기존 고금리 대출 만기시 재이용이 어려워진 차주들을 위해 한시적 대환상품(안전망 대출Ⅱ)을 지원한다. 대상자는 최고금리 인하일 이전에 연 20% 초과 고금리대출을 받은 자다. 구체적으로 1년 이상 이용 중 또는 만기가 6개월 이내로 임박하고, 정상 상환 중인 저소득·저신용자가 해당된다. 금리는 20%미만으로 적용하되, 기존 고금리 대체상품이라는 점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금리를 유지한다. 또 고객 특성에 따라 금리 차등 적용할 예정이다. 대환상품은 올해 하반기에 3000억원을 우선 공급한 뒤 향후 수요 등을 감안해 공급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권도 정책금융 공급에 힘을 보탠다. 은행권은 햇살론 뱅크를 내놓는다. 부채·신용관리 노력을 충족하면 정책금융상품 보다 낮은 금리로 은행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전업권도 햇살론 카드를 출시한다. 서민취약계층이 신용관리교육을 이수하고 최소한의 상환능력을 충족하면, 신용카드를 신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당국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로 인한 '저신용자 신용대출 축소'를 보완하기 위해 정책서민금융 안전망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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