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폰시장 주도력에 적신호

입력 : 2010-07-19 오후 1:34:03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KT(030200)가 7월 중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아이폰4 출시를 연기한다고 어제 공식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11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바람을 일으켰던 KT의 앞길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KT는 1~2개월 내에 아이폰 출시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애플이 아이폰4의 국내 출시를 위한 필수 관문인 전파인증도 아직 신청하지 않은 상태라 출시 시기가 상당기간 더 미뤄질 가능성도 있는 상탭니다.
 
현재 SK텔레콤(017670)이 선보인 갤럭시S가 출시 20일만에 30만대 판매를 기록하면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어 이미 대세가 SK텔레콤에게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KT는 이렇다 할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추지 못한 상태라 아이폰4 출시가 지연될수록 속을 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다 아이폰4가 이미 안테나 수신 결함 문제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차세대 아이폰을 기다리던 대기 수요가 갤럭시S 등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KT는 아이폰 출시 이후 악화된 삼성전자와의 관계도 여전히 개선시키지 못한 채 단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SK텔레콤은 공동개발사 자격을 내세워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KT에 공급하는 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틈을 타 SK텔레콤은 갤럭시S를 내세워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자사 모바일오피스 구축을 조건으로 갤럭시S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업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주 SK텔레콤은 KT가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와이파이존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주도권 굳히기에 들어갔습니다.
 
SK텔레콤이 이 요금제를 출시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1위 사업자로서 변화에 보수적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하반기에 삼성의 웨이브폰과 팬택의 베가폰 등 3~4종의 스마트폰을 더 내놓을 계획인데요.
 
최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당초 연내 200만대가 목표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을 250만대로 높인다고 밝히면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하였습니다.
 
LG U+도 최근 내놓은 가족통합요금제 ‘온가족은 요’가 하루 평균 2000만명이 가입을하면서 순항 중인 상태에서 이달 말쯤 가칭 ‘갤럭시U’ 를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경쟁사들이 스마트폰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가고 있는 상태에서 수세로 몰리고 있는 KT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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