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희망찬 미래를 준비하는 수산업, 그리고 어촌

입력 : 2021-04-01 오전 6:00:00
4월 1일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제10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깨끗한 바다, 희망찬 어촌, 우리는 수산인’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기념식은 수산인들이 주체가 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수산업과 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라 그 의미가 크다.
 
우리 수산인들은 지난 1년 간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 대비 13%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수산인들의 대응은 신속했다. 해외 온라인몰에 우리 수산물 코너를 입점하는 등 온라인 중심의 판촉활동으로 빠르게 전환해 9월부터는 반등을 시작했고, 이후 수출실적이 꾸준히 증가해 결국 23억 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해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식품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적기 대응했고, 대한민국 수산대전 등 전방위적인 수산물 소비촉진 사업을 추진한 결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주요 판매처에서의 수산물 소비가 25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수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3월 수립한 ‘제2차 수산업·어촌 발전 기본계획’은 이러한 노력 중 하나이다.
 
‘국민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수산업·어촌’을 비전으로 국민에게는 안전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수산인에게는 활력있는 일터를 만들면서 수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우선, 수산물 수급안정과 수산식품 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생산과 소비가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먹거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2025년까지 수산물 자급률을 79% 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상시 수급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수입 수산물 검역·검사를 강화해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식탁에 공급한다.
 
또 비대면 시장과 간편식 시장 확대에 대응해 수산식품 산업의 적응력도 높여나갈 것이다. 산지거점유통센터, 소비지 분산물류센터 건립, 저온유통시스템 등 소비자 친화적인 유통인프라를 조성함과 동시에 가정간편식, 기능성 수산식 등 소비자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 및 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어업인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정주여건 개선으로 활력있는 어촌을 만든다. 올해 3월부터 시작된 수산공익직불제의 현장안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어촌계를 통해 복지서비스 공급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낙후된 어촌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어촌뉴딜300사업의 본격적인 성과도 창출될 것이다.
 
올해 4월 만재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사업 준공이 이뤄질 예정인데, 전문가와 지역 주민의 참여를 확대해 내실 있는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다. 특히 전문 연구기관이 직접 어촌뉴딜300 사업현장에 상주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리빙랩(Living Lab) 방식을 도입하는 등 어촌뉴딜300 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안들도 추진하고 있다.
 
또 글로벌 가치사슬(GVC) 재편에 대비해 수산업 생산의 핵심 축인 연근해 어업과 양식업, 원양산업을 지속가능한 생산구조로 개선해 나가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수산업의 역량을 높인다. 총허용어획량(TAC) 대상 어종과 업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불법어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연근해 수산자원의 회복을 도모한다.
 
양식산업 표준기술 확산 및 양식어장면허 심사·평가제 활성화로 양식산업의 질적 성장을 유도하는 한편, 친환경 부표 보급 확대, 전자어구 관리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어업활동으로 인한 해양오염도 저감한다. 스마트 양식클러스터 조성,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 양식 기술 개발 등 스마트양식을 확산하고, 전자조업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수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 수산업이 스마트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수산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포항시 바닷가에는 '어화만대'라는 전망대가 있다. 물고기를 부르는 집어등이 밤바다를 가득 채우던 시절을 그리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머지않아 우리 어장에도 ‘물고기 꽃’이, 수산인의 얼굴에 ‘웃음 꽃’이 활짝 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해양수산부도 수산업과 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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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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