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비록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지난 2년간 통신업계는 5G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5G 서비스 속도를 끌어올리고 실내외 커버리지를 확대했으며, '진짜 5G 서비스'라 불리는 28㎓ 대역은 B2B를 중심으로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5G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출 디지털 대전환의 기반은 일단 닦은 셈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를 5G+ 융합생태계 조성의 원년으로 천명한 가운데 통신사들은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B2B 산업 본격 발굴 등 다양한 5G 서비스 활용 사례를 끌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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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이통 3사(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5G 서비스 속도를 높이고 커버리지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했다. 전체 기지국의 약 3%에 불과한 5G 실내 기지국, '스탠드 어론(SA)' 상용화 지연 등 문제로 여전히 5G 연결 시간은 길지 않지만, 관련 지표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통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상반기 656.56Mbps에서 690.47Mbps로 향상됐다. 옥외 기준 이통 3사의 5G 커버리지도 과기정통부 조사 기준 서울은 425.53㎢에서 478.17㎢로, 6대 광역시는 931.67㎢에서 1417.97㎢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이통 3사의 5G 기지국 수는 총 16만6250국으로 △SK텔레콤 4만9637국 △KT 5만1662국 △LG유플러스 6만4951국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년 5G 기지국 구축 목표. 자료/과기정통부
이통 3사는 특히 5G 망 공동구축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이나 음영 지역 등의 커버리지를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대규모 점포나 대학교·도서관·지하상가·전시시설 등 서울 및 5대 광역시의 다중이용시설 2000여 곳에 실내 5G 기지국을 세웠다. 수도권 2·9호선과 KTX·SRT 주요 역사, 12개 고속도로 32구간 등 교통 요지에도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는 전국 85개 주요 행정동 내 다중이용시설 4000여 곳과 전국 지하철 및 KTX·SRT 전체 역사, 20여 개 고속도로에 추가로 공동 기지국을 세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상용화되지 않는 28㎓ 대역은 공장이나 연구소 등 B2B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통3사는 지난 3월부터 28㎓ 대역 공동망 구축을 논의하고 있다. B2B 분야에서는 대규모 산업단지와 공장 등을 대상으로 스마트 공장 서비스 구축에 적합한 분야를 찾아 공동 기지국을 구축할 계획이다. B2C 분야에서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초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기 적합한 지역을 발굴해 28㎓ 대역 전용 기지국을 세운다. 이들은 강남을 융합현실(XR) 특화 지역으로 정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G 서비스 수요가 높은 기업에 특화망도 제공한다. 5G 특화망은 스마트팩토리나 실감형 콘텐츠 체험관 등에 특화된 5G 맞춤형 네트워크로, 여유 주파수 폭이 넓고 상용화가 덜 된 28㎓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삼성전자 등 20여 곳 기업이 특화망 희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1월 열린 제4차 5G+ 전략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한편, 정부와 통신업계는 올해 5G 인프라 확산을 위해 마련한 5G+ 추진 계획을 진행 중이다. 정부와 민간이 합동으로 출범한 5G+ 전략위원회는 올해를 5G 융합생태계 조성의 원년으로 정하고, 관련 서비스 활성화에 나선다. 5G+ 전략위원회는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차 △실감콘텐츠 △디지털 헬스케어 등 5대 서비스에 1655억원을 투자하는 '5G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