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대 '일상감염' 고조…'백신 기근' 집단면역 차질 빚나

화이자 2차 물량 25만명분 인천공항 도착
추가 공급에도 국내 백신 수급 불안 불가피
11월 '집단면역' 목표 불확실성 커져

입력 : 2021-03-31 오후 5:45:0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미국 화이자사 백신 3월 물량이 추가로 국내에 공급됐으나 국내 백신 수급 불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달말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국내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우려했던 '백신 기근'이 현실화되면서 오는 11월로 목표한 '집단면역' 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될 조짐이다. 여기에 일일 신규확진자 수까지 다시 500명대로 치솟으면서 코로나19 3차 유행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5만명분(50만회분)이 이날 오전 8시 22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는 지난 24일 1차 25만명분에 이은 두번째 물량이다. 3월 국내 도입 예정된 화이자 물량은 총 50만명분이다. 2분기 예정된 화이자 백신은 총 300만명분(600만회분)으로 4월과 5월 각각 100만회분, 175만회분이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달말 계획한 코백스 AZ 백신 물량이 4월 셋째 주로 연기되면서 도입 물량도 종전 34만5000명분(69만1000회분)에서 21만6000명분(43만2000회분)으로 줄었다. 오는 4월과 5월 예정된 코백스 AZ 물량 총 70만5000명분(141만1000회분)도 줄지어 연기될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공급 일정에 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2분기 접종 계획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급한 대로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사용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나머지 백신 물량의 공급 일정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AZ 백신은 5월과 6월 350만명분(700만회분)이 예정돼 있으나 이마저도 구체적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나머지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역시 공급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코로나 백신은 처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종 후의 항체 형성률이나 면역성이 얼마나 유지되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백신 수급도 원활하지 못할뿐더러 변이 바이러스라는 변수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상황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506명으로 지난 27일(505명) 이후 4일 만에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이달 들어 가장 많은 규모로 1주간 국내발생 일평균 확진자수도 평균 446.7명이다. 전날(435.3명)보다 11.4명이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2주간 수도권 특별 방역대책을 시행하는 등 하루 200명대까지 낮춘다는 방역 고삐를 약속했으나 감염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비수도권의 경우는 확진자 접촉에 의한 부분보다 집단감염에 의한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들을 빨리 잡을 수 있다면 확진자 수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달말 계획됐었던 코백스 AZ 백신 물량은 4월 셋째 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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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