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금호종금(010050)이 뉴욕시와 피어 개발 사업을 위해 50년 장기임대계약을 추진중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종금은 이번주 뉴욕시 피어관리 부서와 50년 장기 임대 협약을 맺고 피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피어(Pier)는 배를 접안(接岸)시키기 위해 물가에 만들어진 계선시설. 금호종금이 개발할 뉴욕시 피어에는 더 이상 배가 다니지 않아 지상공간에 버스터미널만 남아있다.
금호종금은 이 공간을 50년 동안 장기 임대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1층에는 첼시 마켓, 애플 숍과 같은 유명 소매점들을 입점시킬 계획이다.
지상 3층의 옥상 공간은 예술인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다. 독립 예술인들이 무료로 자신의 작품을 공연하거나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호종금 관계자는 "이번주 내 관련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 A&D대박 금호종금, 과감한 결단성 돋보여
또 금호종금은 지난해 컨소시엄으로 구매한 맨해튼의 AIG 본사 빌딩 가운데 일부를 도이체방크에 매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호종금은 지난해 순이익 136억원을 뛰어넘는 312억원의 매각차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종금 컨소시엄은 작년 8월 66층짜리 본관, 19층짜리 별관으로 구성된 AIG 본사 빌딩을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19층짜리 별관을 도이체방크에 매각할 예정이다.
금호종금은 전체 컨소시엄 지분 50%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매 차익 약 312억원의 절반을 갖게 된다.
금호종금은 작년 국내 투자자를 모집해 미국 뉴욕 맨하튼의 심장부에 있는 AIG빌딩 을 사들였다. 당시 AIG에게 2010년 임대료로 단돈 1달러만 받기로 해 상대적으로 인수 가격이 적었음에도 성공적으로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다.
금호종금은 AIG본사 건물(66층)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 하단에는 오피스, 중단에는 호텔, 상단에는 고급레지던스 시설로 건물 전체를 탈바꿈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종금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배경에는 신임 김종대 사장이 IB(국제투자)부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종합금융회사(종금사)는 IMF 외환위기 이전 30개사가 제2금융권의 한축을 담당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 금호종합금융만이 유일한 종금사로 남아있다.
지난 2007년 취임한 김 사장은 취임 후 과거 예대업무에 치중했던 금호종금을 IB조직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조직개선에 나섰다.
회사채, 인수합병(M&A) 등 고부가가치 업무 위주로 조직을 개편했고 그 결과 2006년까지 거의 실적이 없었던 IB업무 수수료 수익이 2007년에102억원, 2008년에는 237억원, 2009년에는 253억원에 이를 정도로 커졌다. 2010년에는 300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