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 은평구는 핵심 정책비전인 은평 컬처노믹스(Culturenomics)의 청사진을 다듬고 현실화하는 과정에 민간의 지혜와 전문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식문화 공동체 ‘진관포럼’을 출범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최근 중국이 김치와 한복의 원조를 자임하고 나서고 중국자본의 영향을 받아 동북공정을 연상시킨다고 지적된 드라마가 시청자운동의 결과로 방영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며 “은평구가 우리의 문화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동시에 시그니처 문화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은평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진관사’의 명칭을 딴 포럼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은평구 컬처노믹스는 각종 방송국과 콘텐츠 생산시설이 있어 한류문화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상암 DMC의 유동인구를 DMC역을 통해 연결되는 불광천변 문화예술 거점으로 유입시킨다. 나아가 서울시 문화혁신의 첨병인 혁신파크, 진관동의 문화예술 거점인 한문화체험관·한옥마을·예술인마을·국립한국문학관 등까지 방문할 수 있는 은평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은평구는 기존에 계획된 1인방송 지원시설인 미디어센터에 이어 불광천변에 한류문화 체험공간, ‘K팝 뮤직센터(가칭)’ 등을 만들어 K엔터테인먼트의 지역인프라를 조성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은평 컬처노믹스 구상에는 한류문화와 전통문화의 융복합 추세가 반영되어 있다. 한류문화의 대표 아이콘인 BTS가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히트곡을 공연하는 장면이 미국 방송 전파를 타고, 블랙핑크가 뮤직비디오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할 뿐 아니라 넷플릭스 ‘킹덤’을 통해 조선시대 의상이 소개되면서 SNS 상에서 한국 전통의상이 화제가 됐다. K팝, K드라마 등 K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접한 외국인들 사이에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전 세계적인 흐름 속에 은평구는 한국 전통문화와 한류문화를 아우른 수도권의 시그니처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금은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은평구의 발전 로드맵에 있어 둘도 없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이 시기에 은평구의 미래를 은평구민과 문화예술계의 집단지성이 함께 그려낼 수 있도록 하고 특히 청년들의 창의성이 듬뿍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진관포럼을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진관포럼 출범을 발표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사진/은평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