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한국야쿠르트 계열사인 파스퇴르유업 인수를 사실상 합의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음료사업 강화를 위해 400억원 선에서 파스퇴르 인수에 합의하고 곧 18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을 파스퇴르 본사로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쿠르트측은 당초 인수가격으로 450억원을 제시했지만 파스퇴르가 지난 2007년 이후 부진한 실적을 보임에 따라 400억원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LG생건의 파스퇴르 인수는 상대적으로 열세인 음료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건은 생활용품과 화장품, 음료 등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이중 생활용품과 화장품은 업계 수위를 다툴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음료 부문은 업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왔다.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LG생건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적 유업체인 다논의 한국 법인 다논코리아와 함께 요거트 유통사업에 나섰다.
LG생건은 유제품 분야에서 노하우와 설비를 갖고 있는 파스퇴르 인수로 음료사업의 제품군을 다양화해 시장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LG생건을 협상 최우선자로 두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파스퇴르를 대형마트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LG생건이 협상 대상자로 적격이지만 협상에 변수가 생길 경우 파스퇴르를 대형마트의 PB제조사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