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4·7 재보궐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외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담한 타격'을 받았다며 문 대통령이 '레임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은 서울과 부산에서 열린 시장 선거에서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에 패배했다"며 "이것이 오늘날 국민의 분노 표시"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때 문 대통령에게 충성했던 유권자들, 특히 20대와 30대가 문 대통령을 무더기로 포기함에 따라 민주당이 가파른 도전에 직면해 있음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야당인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29%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최근 문 대통령 휘하의 공무원과 정치인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거래에서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로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가장 낮았고 정당 지지율도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로 문 대통령이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문재인 정부 하에서의 대형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는 것은 처음으로, 임기 종반에 접어드는 문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도 "부동산 가격 폭등 등 경제 실정이 겹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고, 선거 과정에서 정권 심판을 외친 야당에 훈풍이 불었다"며 "유권자 수가 국내 전체 4분의 1을 차지하는 두 도시에서 야당이 승리를 확실히 해, 문 대통령의 구심력 저하는 필연적인 정세"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