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는 20일 여의도에서 노동인권 관련 토론회를 여는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 41명이 행사의 공동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진 상황에서 이 지사가 의원들을 만난 후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는 여야 국회의원과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청소·경비 등 취약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이 지사가 중점 과제로 추진한 취약노동자 휴게권 보장에 관해 국가 차원의 제도적 방안을 발굴하고자 마련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그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인간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휴게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현재까지 경기도와 공공기관 등 총 108개 사업장 내 172개 휴게시설을 개선했고, 민간부문에선 대학과 아파트 휴게시설 57곳을 신설·개선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올해 중 149곳의 휴게시설을 추가로 개선하고, 공공기관과 시·군 평가에도 휴게시설 개선 항목을 신설키로 했다.
3월34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일산대교-미시령-마창대교 공정한 민자도로 운영방안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오른쪽), 윤호중·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21.03.24.
하지만 이번 토론회에서는 행사 내용보다 이 지사의 행보가 더 눈길을 끈다. 이 지사는 지난 7일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준엄한 결과를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한 후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선거패배 분석을 비롯해 새로운 지도부 선출 등 당 수습 방안을 놓고 친문 대 비문의 대립, 초선의원들의 독자행보 등으로 갈등이 격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 지사가 재보궐선거 후 첫 여의도 행보로 국회토론회를 여는 것은 유력 대선주자로서 정치적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선 이 지사의 영향력을 반영하듯 41명이 여야 의원들이 토론회 공동 주최자에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의 정성호·김영진·김병욱·임종성·이규민·김남국 의원 등 친이재명계를 비롯 심상정 정의당 의원·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김홍걸 무소속 의원 등도 공동 주최자로 나섰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