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며 사실상 내년 3월에 있을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정 총리는 16일 열린 이임식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포용과 공정의 시대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사회통합과 격차 해소를 통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총리직을 수행한 지난 1년 3개월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이었고 국민이 보여주신 연대와 배려의 마음은 저를 뛰게 한 에너지였다"고 정의했다.
정 총리는 "되돌아보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취임 엿새 만에 코로나 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전국을 다니며 방역을 점검하고 민생현장을 살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처절한 삶의 고통 속에서도 인내와 포용으로 서로 감싸줬던 국민 여러분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켜야 했던 가슴 시린 나날이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정 총리는 "매일 밤 여러분께서 준비하신 문서들을 꼼꼼히 읽으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열정과 소명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며 "부족한 저를 도와주시고, 채워주신 국무위원과 공직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정치 행보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 '애민의 정치'를 배웠고 노무현 대통령님과 함께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다"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치가 국민의 삶과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며 "앞으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사회통합과 격차 해소를 위해 정의롭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국민의 큰 뜻을 받들어 더 크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끝까지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낙연 전 총리에 이은 문재인 정부 두 번째 총리로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열린 이임식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완성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정 총리가 이날 열린 이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