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국내 IT 기술력은 전 세계에서 최고 수준인데요.
그러나 광케이블 등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설비 분야는 이미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모색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코트라는 국내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사우디에서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광케이블 매설공사 수주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대경엔지니어링, 태경산전, 한국정수공업 등 4개 국내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 현지에 KOMEE(Korean Middle East Engineering Co., 대표 노영철)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사우디 광케이블 매설공사'에 공사 최종 계약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인데요.
코트라는 사우디의 리야드 코리아 비즈니스 센터(KBC)를 통해 발주처와 에이전트를 확인하고, 입찰진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이번 공사 수주를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이 성공한 발주처는 사우디 유선사업자이자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인 ITC (Intergrated Telecom Company)인데요.
우리 기업들은 다음 달에 이번 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이번 공사는 총 3단계로 진행되는데요.
첫 번째는 사우디 전역에 국가 광역망과 도시와 가정을 연결하는 광역망 설치로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며 이 계약 건이 5000만 달러 수준입니다.
다음은 주요도시를 잇는 지선망 설치로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며, 계약 금액은 3억 5천만달러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는 2012년 2013년까지 2년동안 진행될 사우디와 이집트, 수단, 예멘, 오만, UAE 등을 연결하는 해저 광케이블 설치공사로 계약 금액은 6억달러 수준입니다.
특히 이번 공사 계약은 설계에서 시공, 각종 자재 조달 등에 이르는 턴키(Turn-key) 방식으로 진행돼, 국내 기업들의 납품기회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코트라는 "두바이 사태 이후 사우디가 프로젝트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지명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사의 수주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을 제친 것은 발주처가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앞으로 우리 기업의 공사 수주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이번 계약 건을 진행한 임현덕 코미 지사장은 "이번 계약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중동 지역에서 IPTV, 지능형 교통망 등 정보통신 분야와 담수, 발전 등의 분야에 대한 수주 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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