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능성게임산업 육성 '시늉만'

입력 : 2010-07-23 오전 10:41:48
[뉴스토마토 김호순기자] 인도양 가공의 섬을 무대로 식량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게임, 푸드포스. 지난 2005년 10월 무료로 배포된 뒤 다운로드 건수가 300만 건을 넘었다.
 
교육이나 치료와 같은 목적에 게임 요소를 결합한 기능성 게임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푸드포스는 세계식량계획 (WFP)이 유럽에서 제작한 게임이다.
 
유럽에서는 정부와 사회단체가 기능성 게임의 가능성을 보고 오래전부터 기능성 게임 개발을 주도해 왔다.
 
우리정부도 지난 2008년 7월에 기능성 게임 포럼을 출범시키면서 기능성 게임 개발 지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08년 12월에 2012년까지 기능성 게임 개발 사업에 1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원규모는 2008년 5000만원, 2009년 6억4000만원에 그쳤다.
 
정부의 올해 기능성 게임 지원 예산은 12억원이다.
 
정부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50%이상 지원 예산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영민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행정 사무관은 "사업이 초기단계이고 새로운 분야라 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한된 예산 안에서 사업비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지원규모가 작다보니 민관공동의 기능성 게임 개발 사업은 대형게임업체와 사업비를 반반씩 부담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10억원이 조금 넘는 예산으로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자금력이 있는 없체의 협조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NHN(035420)한게임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환경교육 게임은 정부와 한게임이 사업비를 각각 50% 분담하고 있다.
 
게임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이 많지 않고 당장 수익이 나지도 않는 정부 주도의 기능성 게임 개발 사업 참여를 꺼리는 실정이다.
 
김창우 NHN 기능성 게임 연구소장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당장의 수익을 기대해서가 아니라, 사회환원 차원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들은 "기능성 게임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인 만큼 정부가 2012년 까지 800억을 지원한다면 시장이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 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뉴스토마토 김호순 기자 sprayro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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