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우리은행이 보장분석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보험사 신사업 영역으로 여겨지는 서비스로,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316140)가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대면 보험시장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 관련 보험보장분석 서비스'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내에 보험가입 정보를 기반한 보장분석 등 관련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연말께는 보장분석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보장분석 서비스는 개인이 가입하고 있는 보험계약의 내용을 바탕으로 보장 별 가입 수준을 파악하고 점검하는 서비스다. 예컨대 인슈어테크 기업인 '보맵'은 성별·소득수준·건강상태 등 문답형 설문을 하면 가입자가 직접 보험설계에 나설 수 있게 하는 일종의 비대면 보험설계사인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희망 시 적합한 보험 서비스를 권유하기 위한 분석 툴(Tool)을 개발하려는 것"이라면서 "은행도 방카슈랑스라는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에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전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주요 은행들은 자산관리, 신용분석 등 은행업과 관련한 경쟁 확대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우리은행도 마찬가지로, 다만 은행업에 대한 대비와 함께 보험업에 대한 대응도 이번 서비스 추진을 통해 일부 모색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지주사인 우리금융에 보험 계열사가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다 마이데이터 사업 1차 예비심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보험사들이 지난 23일 2차 허가 신청에 나서는 등 비대면 보험시장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관련 인프라를 오는 8월부터 마무리하는데, 이후부터는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다.
당장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는 은행들은 다양한 서비스를 마이데이터 안에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예컨대 신한은행 '쏠'은 부동산, 의료비, 여행, 야구 서비스를 제공하며 조만간 음식 배달 앱도 선보인다. 하나은행 '하나원큐'에는 여행·취미·쇼핑 서비스가, 국민은행은 '리브'라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별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무리한 확장 시 앱 구동이 느려질 수 있다. 보험보장분석 서비스도 당장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만이 도입한 상태이나 자사 앱 내에서 하나생명과 연계할 수 있도록 구축돼있다. 더구나 정부는 마이데이터 사업 자격을 지주사 차원이 아닌 계열사별 복수 라이센스제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사 내 다른 계열사가 있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타업권 영역의 도입은 한계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아직까진 금융판을 크게 흔들 것이란 확신이 내외부적으로 덜한 상태이기에 비용 측면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확장에 나서기가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이 보험업 관련한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을 추진하면서 지주사에 부재한 보험 계열사 경쟁력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