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해 변화의 출발점으로 삼기 위해서 컨설팅업체를 통해 우리의 조직문화를 진단했으며, 이를 통해 변화의 절실함을 확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집행간부회를 통해 경영인사 혁신방안에 대한 필요성을 이 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발전전략인 'BOK 2030'을 수립하고, 조직혁신안을 추진해왔다. 'BOK 2030'은 조직 유연과 민첩하게 움직이고 직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은은 컨설팅업체 등 전문기관의 진단을 통해 조직·인사 혁신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올해 말까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특히 조직체계와 직제, 직책, 인사, 보상 등 경영인사 전반에 대한 개선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조직혁신 추진 과정을 총괄·점검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 신속하게 문제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혁신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위원회는 이승헌 부총재를 비롯해 유관부서장 등 1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제도적 변화를 위한 모멘텀을 형성하기 위해 1년 이내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들의 조직혁신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직급별 변화관리자(CA·Change Agent) 제도를 도입했다.
보고서 작성자의 저작권(authorship) 제고를 위해 보고서에 작성자를 명기하고, 원칙적으로 상급자에게 파일 형태로 보고하도록 하는 등 업무보고 방식을 개선했다. 또 지난 1월 4일부터 직원들의 근무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 총재는 "3년 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조직의 변화를 추진해왔다"며 "디지털화에 맞춰서 IT 기술을 업무에 접목하고 권한을 하부위임하는 등 주로 업무 프로세스의 비효율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두고 변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인사 혁신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없는 힘든 과정이지만 직원들의 공감 하에 장기간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는 로드맵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서울 중구 삼성본관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집행간부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한은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