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노바백스 백신 기술이전 '계약 연장'…3분기 1000만명분 공급

백신 신속허가 등 진행…3분기 중 최대 1000만명분 국내 공급

입력 : 2021-04-27 오후 5:39:03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미국의 노바백스사와의 백신 기술 이전에 대한 생산 방식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 최대 1000만명분의 백신이 국내 공급될 예정이다. 또 정부와 노바백스는 해당 백신이 국내 예방접종에 빠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조기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정부는 총 1억9200만 회분(9900만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1.9배,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 목표치인 3600만명의 약 2.7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중 노바백스 백신은 총 4000만 회분(2000만명분)에 해당한다. 노바백스 백신은 연말까지 순차 공급되며, 3분기까지는 최대 2000만회분(1000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으로 자궁경부암 백신 등 이미 다른 백신에도 활용되고 있어 안전성이나 효과성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는 것으로 기존의 위탁 생산 방식과 달리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백신이다.
 
그간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공급을 준비해 왔다.
 
권 팀장은 "오늘 회의는 그간의 논의 성과를 구체화하고, 정부와 노바백스사 그리고 SK바이오사이언스 간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며 "정부는 내년에도 백신 생산·활용이 가능하도록 계약 연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는 백신 원액 생산은 올해 말까지, 완제 충전은 내년까지 계약을 체결했으나 백신 공급이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계약 연장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국내 기업이 생산한 백신을 해외 기업이 판매하는 기존의 위탁 생산 방식과는 달리 기술 이전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기업이 생산하고 우리 정부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국내 수급에 대응할 수 있어 해외 수급 변수 발생에도 보다 유연히 대처할 수 있다.
 
이날 회의는 정부 관계 부처 및 노바백스 간 고위급 회의와 문재인 대통령 및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 간 면담 등 2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그간 논의 성과를 보다 구체화하고, 백신 생산·공급 관련 정부와 노바백스 간 상호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정부와 노바백스는 안정적인 코로나19 백신 수급을 위해 내년에도 백신 생산·활용이 가능하도록 기술 이전 생산 방식계약 연장을 적극 추진한다. 이에 정부는 해당 백신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액 생산에 대한 기술 이전 생산 방식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노바백스와 백신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수급에 대한 협력도 강화한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공급 예정이던 노바백스 백신 생산에 대한 원부자재 확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는 개별 원부자재 생산 기업 등과 별도 협의를 통해 원부자재 수급 문제를 공동으로 대응한 바 있다.
 
권 팀장은 "그간 구축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노바백스는 국내 공급 백신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글로벌 공급분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를 국내 공급분 생산에도 상호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 예방접종이 조기에 활용되도록 관련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노바백스는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한국에 조기에 제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바백스 백신심사반' 운영 등을 통해 백신의 안전성이나 효과 등에 대해 신속하게 검토한다.
 
한편 노바백스 백신 원액은 1~2년, 2~8도에서 6개월 정도 유효기간으로 임상 3상 결과 예방효과 96.4%로 나타났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와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각각 86%, 55.4%의 효능을 보이고 있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을 방문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조기 공급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권덕철 백신도입 TF 팀장 브리핑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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