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화학(051910)이 기초소재와 2차전지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반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전방산업 회복에 따른 주요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로, LG화학은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8일 올해 1분기 매출액 9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4081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3.4%, 영업이익은 584.0% 급증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8.4%, 영업이익 1087.5%나 올랐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과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4조원대 매출액을 올리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석유화학부문의 경우 가전, 의료용품, 건자재 등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주요 제품의 수요 강세 및 스프레드 확대로 영업이익도 9838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2분기에도 여수 제2 NCC 가동과 함께 NBL, CNT 등 고부가 제품의 신규 캐파(Capa) 가동에 따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스프레드 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2분기는 그동안 셧다운된 유럽, 북미지역 내 업계와 고객들의 재고가 그동안 매우 낮았기에 당분간 안전 재고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 순차적 가동되는 여수 제2 NCC와 PO 증설물량 등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면서 "NB라텍스의 경우 최대 수요시장인 말레이 내 케파 증설과 현지화를 추진하고, 2분기에는 중국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며, 국내에서도 증설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영업이익 3412억원을 달성하며 'K배터리' 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출하 확대 및 지속적인 수율 개선과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구체적인 원가 절감 전략에 대해 "고에너지 밀도 실현 통해 경쟁력 갖추는 게 가장 큰 방향"이라며 △로코스트(낮은 가격)의 셀 케미스트리 개발 △모듈 팩 등 디자인 설계 단순화 △생산 공정 측면에서 지속적 수율 향상과 신규 공정에 대한 연구 검토 통해 가공비 절감 △재료비의 큰 비중 차지하는 양극재 메탈 등 밸류체인 재료 가격 절감 등을 꼽았다.
또 2분기 이후에도 자동차전지 및 원통형전지 매출 성장을 전망하는 가운데, 생산량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북미 시장 내 기존 주요 거점 외에도 신규 거점 설립을 통해 2025년까지 140기가와트시 생산능력 추가 확보 계획하고 있다"며 "유럽에도 신규 거점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LG화학의 또 다른 주력 사업인 첨단소재부문도 양극재 생산 물량 확대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소재의 수요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가 크고 향후 급속 성장 예상된다"며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사업(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소재, 배터리 조립 소재) 뿐만 아니라 추가 소재 사업 확대를 추진중이며 조인트벤처(JV)나 인수합병(M&A)등 적극 검토중"이라고 했다. 이어 "빠르면 다음 분기, 3분기에는 자세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ESG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밝히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노력도 언급했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리사이클 소재, 바이오소재, 태양광·배터리 관련 소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백색 ABS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데 이어 생태계 구축과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중이며, 생분해상 수지와 바이오 기반 제품도 7월에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첨단소재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향후 5년 내 관련 매출을 2배 정도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관점에서 기업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바, 오늘 이사회 내 ESG위원회도 신설했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이 같이 보호되고 이를 통해 장기적, 지속가능한 성장이 실현돼 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