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생활가전 날았다' 삼성,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상보)

모바일 영업익 4조4000억…갤럭시S21 등 프리미엄폰 호조
TV·가전, 영업익 1조 넘어…'집콕' 수요 증가 따른 수혜 입어

입력 : 2021-04-29 오전 9:29:26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디스플레이 비수기임에도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세트 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 집계 결과 매출 65조3900억원과 영업이익 9조38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9%, 영업이익은 45.53% 올랐고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23%, 영업이익은 3.71% 증가했다.
 
호실적의 견인차는 스마트폰·네트워크 장비 등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다. IM 부문은 1분기에만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올렸다. 1분기 모바일 시장 수요는 비수기 진입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회복된 것으로 관측된다.
 
무선 사업은 1월 출시한 전략 제품 '갤럭시S21'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고 혁신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 A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지속했다.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도 크게 성장해 실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북미, 일본 등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고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1분기 TV 시장 수요는 성수기였던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SCM 역량을 바탕으로 수요 강세에 적극 대응하고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에 대한 니즈가 더욱 다양화됐다.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비스포크 제품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선진시장뿐 아니라 서남아·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성장했으며, 모듈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로 실적을 개선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분기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의 일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도 영향을 미쳤다.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이 증가했으나 파운드리 생산 차질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생산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3나노 2세대 공정 개발 착수와 5G 시장 확대를 위해 14나노·8나노 RF(무선통신)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1분기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다 주요 고객사의 부품 수급 차질까지 겹쳐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용이 확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와 VOD(Video on Demand) 시청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패널 가격이 인상됐으나, 차세대 TV 시장 준비를 위한 라인 개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1분기 시설투자는 9조7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61원씩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기준일은 지난달 31일이고 배당금기급 예정일자는 다음 달 18일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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