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로 축소됐던 교역량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3월 수입물량지수는 128.50(2015년 기준=100)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상승이자, 1988년 무역지수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전기장비(23.2%), 기계 및 장비(20.7%), 농림수산품(17.1%), 운송장비(16.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7%) 등이 증가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4.8%)은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38.56을 기록하는 등 19% 올라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제1차금속제품(35.2%)과 기계 및 장비(26.0%) 등도 급증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는데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줄었던 교역량이 글로벌 경기 회복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수출물량지수는 국제유가 상승, 전방 산업 수요 회복, 주요국 자동차 수요 회복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물량지수는 3.5% 늘어난 126.27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19.9%), 전기장비(15.0%), 운송장비(11.8%) 등이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26.7%), 제1차금속제품(-4.3%)은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126.93)는 1년 전보다 15% 늘어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2018년 10월(27.8%)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화학제품(32.7%), 석탄 및 석유제품(18.8%) 등도 급증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중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량과 수출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1.2%, 7.1%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3월 수입물량지수는 128.50으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