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대면 디지털·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요 수입원인 광고 매출 등이 확대된 영향이다.
트위터는 29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1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8억8800만달러)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순익은 68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모니터에 트위터 로고가 띄워져 있다. 이날 트위터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트위터의 호실적은 광고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 트위터에 따르면 1분기 광고 매출은 8억9900만달러로 32% 늘었다. 트위터는 광고 상품 리브랜딩과 광고 측정 툴 개선 등 프로덕트 업데이트를 단행했고, 댓글 관리 기능을 추가하는 등 브랜드 보호 조치도 강화했다.
트위터는 또 1분기 말 기준 일간활성이용자수(mDAU)가 1억9900만명으로 전분기대비 7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루 한 번 이상 로그인 해 광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로, 트위터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이용자 수 증가는 새로운 오디오 플랫폼 '스페이스'가 베타 오픈했고, 구독형 뉴스레터 서비스 '리뷰'를 인수하는 등 창작자 지원 활동을 강화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페이스북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61억7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다. 이 기간 순이익은 94억달러로 1년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페이스북 역시 광고 매출 증대에 웃었다. 페이스북은 "광고당 평균 단가가 지난해보다 30% 증가했고, 광고 게재 건수도 12%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53억1000만달러, 주당 순익이 162% 급증한 26.29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구글의 호실적도 광고 매출 증대가 이끌었다. 1분기 광고 매출은 446억8000만달러로, 32.3% 증가했다. 최근 4년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매출이 19% 증가한 417억달러, 순이익이 33% 늘어난 155억달러로 집계됐다. 게임과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51억2000만달러로 23% 증가했다. 윈도, 게임, 검색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모어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130억4000만달러로 19% 확대됐다. 이 중 x박스 콘텐츠 및 서비스 매출 증가율이 34%로 가장 높았고 검색광고 매출은 17% 증가해 전분기(2%)보다 크게 개선됐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페이스북은 이용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2분기부터는 애플의 iOS 업데이트로 맞춤형 광고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글도 iOS 업데이트에 따른 광고 수익 저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전세계 백신 보급율이 높아지면서 트래픽도 일정부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위터가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9억8000만~10억8000만달러) 역시 월가의 예상치에 못 미쳤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