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특히 '백신 바꿔치기' 의혹을 받은 간호사가 "마음 고생이 조금 있었다"고 털어놓자, 문 대통령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 2차 예방 접종을 받았다. 한미 정상회담이 5월21일로 확정되고 출국 전 충분한 항체 형성 기간(2차 접종 후 14일 경과)이 필요한 데 따라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앞당긴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긴급한 해외 출국자에 한해 4주 간격으로 1·2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으며 AZ 백신은 국내·외에서 4~12주 접종 간격으로 허가돼 사용되고 있다.
이번 접종에도 지난달 23일 문 대통령의 1차 백신 접종을 담당했던 간호사가 자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고생하지 않았는데 백신을 주사 놓아준 우리 간호사 선생님이 오히려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위로했다. 이에 간호사는 "네, 저희 팀들이 다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해당 간호사는 문 대통령의 1차 접종을 한 후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백신 바꿔치기' 의혹 공세에 시달린 바 있다. 당시 백신을 주사기에 넣은 후 가림막 뒤로 갔다 나오면서 뚜껑이 닫힌 주사기를 들고 오자 일각에선 '화이자 백신이나 식염수가 들어있는 다른 주사기로 교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수습했지만, 간호사에 대한 '신상 털기', 협박 전화 등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런 논란을 막기 위해 이날 접종에서는 가림막을 없애 주사기 처리 과정을 전부 공개하도록 조치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 부부와 함께 대통령 비서실 직원 8명 등도 동행, 접종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종로보건소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예방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