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경기도가 상습 수해지역인 평택시 군계천 등 6개 지방하천에 6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인다. 경기도는 단순히 제방만 쌓는 식의 재해예방 정비가 아니라 하천을 여가·문화공간으로도 조성, 도민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3일 경기도는 상습 수해지역인 도내 6개 지방하천에 대한 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예산 가운데 일부인 6억원을 이번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비 대상은 평택 군계천(4.12㎞), 하남 초이천 (2.6㎞), 감이천 (2.15㎞), 양주 공릉천 (14.9㎞), 파주 금촌천 (2㎞), 포천 금현천 (4.25㎞) 등 총길이는 30.02㎞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들 하천은 최근 기록적인 장마 등 집중호우로 인해 수위가 범람하면서 수해가 잦았던 곳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18년 취임 후 "신속한 하천 개수·보강으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도민의 생명·재산 피해를 예방하라"면서 하천 정비를 중점 과제로 추진했다. 경기도의회도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도민이 1년 내내 안심하고 잠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하천 정비를 지원키로 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부터 단순 재해예방 차원의 하천 정비를 뛰어넘어 하천을 여가·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단순히 제방만 새로 쌓는 기존 하천 정비에서 벗어나 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하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체육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라며 "도민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기도형 하천정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서울 성내천이나 올림픽공원까지 연결되는 수도권 랜드마크로 바꿀 계획"이라고 했다.
경기도는 추경을 통해 확보된 하천 정비 예산 6억원을 포함해 총 60억원을 투입, 2022년까지 실시설계용역정비을 마무리하고 공사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하천 정비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은 올해로부터 5~7년 뒤로 예상한다"면서 "추가로 필요한 예산에 대해선 향후 본예산 및 추경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도형 하천 정비 시범사업 지역인 구리시 왕숙천 일대. 사진/경기도청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