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오는 7월 'LX글로벌'로 새출발하는
LG상사(001120)가 신사업 다금질에 들어간다. LG상사는 기존 사업의 역량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개척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서 계열 분리해 신설한 지주사 LX홀딩스의 신사업을 이끄는데 LG상사가 앞장서고 있다. LG상사는 오는 7월 사명을 LX글로벌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LX그룹 체제에서 새 출발한다.
LG상사는 기존 사업인 트레이딩 분야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에 △친환경과 관련된 폐기물 수집·운송업과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업 △관광·숙박업 △통신판매업·전자상거래 △디지털 콘텐츠 제작·유통·중개업 △소프트웨어·플랫폼·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개발·운영·판매업 △데이터베이스·온라인정보제공업 △의료 검사·분석·진단서비스업 등 7개 신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LX글로벌 로고. 사진/특허청
우선 LG상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 광산 투자를 역점 사업으로 펼칠 계획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LG상사는 전 세계 니켈 원광의 25%가 매장된 인도네시아를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니켈 광 개발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 '생산물 우선 확보권(오프테이크)'에 주력했다. 회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광산을 운영한 만큼 현지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LG상사는 기존 석탄광산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니켈 채굴에도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으로 포트폴리오 강화할 계획"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기존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2차 전지의 핵심 연료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LG상사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솔루션 사업 진출도 꾀하고 있다.
LG상사 해외 투자 사업장 연수에 참가한 사원들이 인도네시아 팜(Palm) 농장에서 팜나무에 열린 열매를 직접 수확해 보고 있다. 사진/LG상사
이렇다 보니 LG상사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미래 사업 육성 전략으로 호실적의 자신감이 붙었다. LG상사는 올 1분기 매출 3조685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4%, 127.1% 증가했다. 원자재 시황 및 물류 운임 상승,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석탄, 팜오일 가격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2차전지 소재광물, 신재생에너지, 온실가스감축사업,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