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5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외화자산의 운용수익 증가도 한 몫했다. 외환보유액은 3월의 외환보유액 감소 영향으로 한 단계 하락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1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23억1000만 달러로 전월말(4461억3000만 달러)보다 61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오다 지난 1월 감소 전환한 후 2월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3월에는 미 달러화 강세로 감소했으나 지난달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4월 중 미 달러화 지수는 2.9% 하락했다. 반면 기타통화인 유로화와 호주달러화, 파운드화, 엔화는 각각 3.4%, 2.3%, 1.5%, 1.3% 상승했다.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도 영향을 줬다.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4120억7000만 달러로 전월대비 61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2000만 달러 늘었다. IMF포지션은 46억9000만 달러로 1억 달러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고, 예치금은 272억2000만 달러로 5000만 달러가 줄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61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한 단계 하락했다. 앞서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에 9위에서 8위로 한 단계 상승한 바 있다.
1위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700억 달러로 350억 달러 감소했다. 그 다음으로는 일본(1조3685억 달러), 스위스(1조520억 달러), 인도(5770억 달러), 러시아(5733억 달러), 대만(5390억 달러), 홍콩(491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89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23억1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6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사진은 달러화 검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