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셔에이슬. 사진/하이트진로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젊은층 소비자 수요를 잡기 위해 레몬맛 주류 경쟁에 나섰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아이셔에이슬을 재출시했다. 아이셔에이슬은 하이트진로가 제과업체 오리온과 손잡고 만든 것으로 소주인 참이슬에 아이셔 레몬맛을 더한 과일 리큐르 제품이다. 알코올 도수는 12도로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기존 과일 리큐르 제품보다 1도 낮다.
하이트진로가 아이셔에이슬을 재출시한 배경은 소비자들의 추가 생산 요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아이셔에이슬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과 같은 과일 리큐르의 1년 판매량을 고려해 초도 물량을 정했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평균치에 수백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출시 2주 만에 넘어섰다. 그 결과 아이셔에이슬은 출시 한 달 만에 1년 치 초도물량이 모두 팔렸다.
이후 다양한 업소에서 아이셔에이슬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진 데에다가 소비자들의 추가 생산 요청이 최근까지도 지속됨에 따라 재출시 결정을 내렸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설명이다.
순하리 레몬진 2종. 사진/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가 레몬맛을 특징으로 한 아이셔에이슬을 재출시하자
롯데칠성(005300)음료는 레몬 탄산주 순하리 레몬진을 내놓으며 맞불을 지폈다.
순하리 레몬진은 캘리포니아산 통레몬의 레몬즙을 침출해 상큼한 맛을 살린 레디 투 드링크(RTD) 형태의 하드셀처다. 하드셀처는 알코올과 탄산수, 과즙을 섞은 칵테일의 일종이다. 이를 캔이나 병에 담으면 RTD 형태의 하드셀처가 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순하리 레몬진 출시를 기획할 때 단맛을 줄이고 청량감을 높였다. 소비자 음용 조사 결과 강한 단맛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과일 맛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진한 레몬 맛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제품명에 한자 진(津)을 넣었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레몬맛을 살린 4.5도의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와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7도의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 2종으로 선보였다. 순하리 레몬진 레귤러는 맥주 도수의 술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에게, 순하리 레몬진 스트롱은 가성비 좋은 높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하다는 게 롯데칠성음료의 설명이다.
이처럼 주류업계가 레몬맛 주류 경쟁에 나선 배경은 저도주, 펀슈머 등의 소비트렌드를 보이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하드셀처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저도주, 저칼로리 특징에 과일향까지 갖춰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사업 전략 중 하나로 RTD 형태의 하드셀처 출시를 내걸기도 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