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보복소비' 현상이 본격화하면서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면서 부진했던 부문도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은 올 1분기 매출 3조8800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은 1분기 매출 6760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261.3%가 늘었다. 롯데백화점 측은 "소비심리 개선으로 기존점 매출이 고신장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에 판관비 효율화가 지속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분기 국내 백화점 부문 기존점 신장률은 18.1% 기록했으며, 품목별로도 △해외패션 +33.8%,
△여성패션 +6.9% △남성·스포츠 +22.2% 등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실적 개선 개선폭은 점차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백화점은 4월 20%, 5월 10% 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도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에 문을 연 '더 현대 서울'이 호응을 얻고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832억원 매출에 6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336.3%가 늘어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8% 늘었다.
'더 현대 서울'. 사진/홍연 기자
사업 부문 별로는 백화점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4974억원, 영업이익은 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7%, 122.3% 늘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더현대 여의도점을 통한 위상 강화를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모멘텀을 확대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12일 실적 발표 예정인
신세계(004170)백화점도 내구재 상품판매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 해외경비 지출 제한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함께 의류와 생황용품 등 고마진 제품군 성장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 3648억원, 1024억원으로 추정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 1분기 실적은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명품, 가전, 생활 용품등 내구재 상품판매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1분기 백화점 실적 개선 속도는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139480) 역시 오프라인 기존점 성장세가 가속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의 긍정적인 실적을 1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내식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경험'을 앞세워 기존과는 다른 공간을 고객 확보에 나선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특정 세대를 겨냥해 공간을 리뉴얼하거나 대형 조경공간을 조성하고, 점포 공간을 미술 전시장으로 활용했다. 오프라인에서 고객 경험이 중요해지면서 특색을 살린 다양한 체험형 공간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