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하반기, 아마존 프라임 같은 통합 구독 서비스 만든다"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신사업 계획 일부 공개
기존 T멤버십, 전 국민 대상 구독 마케팅 플랫폼으로 확대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입력 : 2021-05-11 오후 7:25:09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오는 하반기 이동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생활 밀접형 통합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던 기존 T멤버십을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신규 구독 서비스는 개별 서비스 구독 모델이 아닌,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통합 구독형 패키지 형태가 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1일 2021년 1분기 경영실적발표(컨퍼런스 콜)에서 오는 하반기 중으로 이동통신 서비스(MNO) 사업부의 신사업 모델인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무선통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구독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MNO 사업에 포함되므로 SK텔레콤의 존속법인에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구상 중인 '통합형 구독 서비스'는 미디어·커머스·게임·교육 등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ICT 서비스와 파트너 기업의 상품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생활 밀접 영역의 구독 상품이다. 통신 서비스와 연동 없이 별도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월 구독료를 내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이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이커머스 배송료를 합친 '아마존 프라임'이나 '쿠팡 와우'와 유사한 '패키지형' 모델이다. 
 
SK텔레콤은 고객에게 최적의 구독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상품 큐레이션 및 오퍼레이션(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형 구독 서비스는 T멤버십을 확장한 구독 마케팅 플랫폼에서 제공될 예정이다. 통합 서비스에 추가로 구독 상품을 붙일 수도 있다. 
 
한명진 SK텔레콤 구독컴퍼니장은 "통합 구독형 패키지에 알 라 카르트(A la Carte) 형태로 여러가지 다양한 추가적인 구독 상품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5년까지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가입자 3500만명에 매출액 1조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전체 구독 서비스 사업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 센터장은 "통신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독 시장에서 오랜 기간 구독 시장에서 노하우를 쌓아 상품 설계부터 제공까지 가능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당사 고객뿐만 아니라 5000만명 고객을 대상으로 사이즈 있는 매출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도 오는 2분기부터 구독형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는 티맵모빌리티의 4가지 중심 사업 영역 중 하나인 '티맵 라이프 플랫폼' 사업 서비스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티맵모빌리티가 오는 2분기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대리운전 서비스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신규 구독형 서비스와 같은 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것은 본업인 통신사업이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1분기 무선 통신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해 2조9807억원을 벌어들였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전분기보다 126만명 순증해 674만명을 돌파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성장이다. 5G 성장세를 바탕으로 SK텔레콤은 연간 5G 가입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초 2021년 말 5G 가입자 목표를 900만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 현재 추이를 보면 연말까지 1000만명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인적분할 관련 계획도 일부 공유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발표한 인적분할을 오는 11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분할을 통해 유무선 통신사업과 신사업에 최적화된 구조와 틀로 성장 동력을 갖출 예정이다. 
 
윤풍영 CFO는 "현재 분할과 관련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면밀히 검토 중이다"며 "상반기 내에는 이사회에 관련 계획을 상정하고, 10월경 이사회 결정을 거쳐 11월 재상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배당은 해당 법인의 이사회가 구성된 후 논의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존속법인은 오는 2분기 말부터 분기별 배당을 시행한다. 1분기 배당은 오는 4분기에 합산 지급된다. 윤 CFO는 "존속법인의 올해 배당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신설법인 배당 정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가적으로 진행된다면 플러스알파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연결기준 2021년 1분기 매출액이 4조7805억원, 영업이익이 3888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1%, 29.04% 증가한 수치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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