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본격행보)존재감 키우는 야권 대선주자들

유승민 17일 호남행보·안철수 전국 지역위원장 공모
원희룡 '1일 1메시지'·홍준표 국민의힘 복당 집중

입력 : 2021-05-1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야권 대선주자들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 행보부터 조직 재정비, 소신 강조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선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광주를 방문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참배에 앞서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하고 정권 교체와 국민통합을 위한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 출신이다. 이번 광주 방문으로 이념과 지역을 뛰어넘는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보인다는 각오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난 후 대선 예비후보 등록 시점인 7월까지 정책 과제, 공약, 조직, 인선 등에 대한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과의 통합이 늦어지자 자체적인 조직 다지기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오는 21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공모한다. 현재까지 국민의당은 7개 시도당위원장만 뒀을 뿐 253개 선거구에 별도의 지역위원장을 따로 두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자체적인 조직 정비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이 파이를 키우려면 통합의 모든 책임 있는 주체들이 스스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열린 만큼 혁신역량과 정권교체의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각종 이슈에 자신의 소신을 꾸준히 밝히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거의 1일 1메시지를 낼 정도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는 오는 7월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는다. 원 지사는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직무배제를 하지 않은 것은 무사퇴임을 국정목표로 매진하는 대통령을 보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또 문 대통령이 시민을 모욕죄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선 "권력자를 향한 비판과 표현의 자유에 제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차기 대선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5%대 이상을 기록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일단 국민의힘 복당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홍 의원의 복당을 둘러싸고 국민의힘은 갑론을박 중이지만,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의원은 내년 대선 행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당당하게 정치해야 한다"며 "26년 동안 아무런 계파에 속하지 않고 이 아사리판에서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2선, 원내대표, 당 대표 2번, 대통령 후보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당당함에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본격적인 행보는 7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7월12일이 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늦어도 9월까지는 야권에서도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해 7월부터 당 예비경선 레이스가 뜨거울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야권 대선주자들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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