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인터뷰)홍문표 "'정권 교체 위해 반드시 야권 통합"

<뉴스토마토> 인터뷰, '전국 정당'으로 당 재건
"당 팔아 자기 정치하는 대표 안돼" 지적
"영남 정당으로는 어려워…'비영남' 대표 나와야"
"자강되면 윤 전 총장도 입당" 조직·선거·정책 등 '강점'

입력 : 2021-05-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표 의원이 "당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 재건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내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임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1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대통합을 위해 모든 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야권 대통합이 절체절명의 숙제라고 강조한 뒤 "반드시 정권 교체를 위해 반(反) 문재인 전선 빅텐트를 펼쳐 반문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조직·선거·정책을 잘 아는 자신이 대선 후보들이 필요로 할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 시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는 1997년 한나라당 사무부총장과 2003년 한나라당 제 2사무부총장·2015년 새누리당 제 1사무부총장을 거쳐 2017년부터 1년 동안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정당화와 정권 교체의 선봉장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특히 "헌신할 수 있는 당 대표로서 자기 정치를 하지 않고 정치적 욕심 없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며 관록 있는 관리형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 불거진 '영남당' 논란에 대해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영남 정당'으로 어렵다"며 "당 대표까지 영남권 출신이 된되면 단합이 아닌 특정 지역 지도부 선출로 인한 당 내 분열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당 대표는 비영남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강론'을 내세운 그는 야권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당이 자강을 먼저 하고 난 후 좋은 후보를 모셔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당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을 통해 쇄신한 뒤 체계적으로 작동되는 정당으로 시스템이 바뀌면 윤 전 총장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는 찬성 입장을 밝히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정치로는 정권을 잡기 어렵다"며 "설령 감정이 좋지 않더라도, 사적인 감정은 접어 두고 대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가 된다면 '정권 교체'와 함께 '생활 정치'에도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득권을 버리고 생활 정치로 현장에서 정책을 발굴하고 국회에서 정책을 입안해 서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홍 의원과의 일문 일답.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문표 의원이 지난 17일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내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임을 주장하며 이를 위해 반드시 야권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홍 의원 측 제공
 
당 대표에 도전한 계기가 무엇인가.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정의, 공정, 평등이 무너져 내리고 오만과 독선의 폭정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살리고 야권 통합, 정권 교체라는 국민적 염원을 완수하기 위해서다. 정부와 여당의 비상식적이고 내로남불식 행태에도 제 1야당인 국민의힘은 속수무책으로 여당이 파놓은 함정에서 들러리서며 허우적거렸다. 국민의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 정권과 여당의 현실을 외면하고 방관하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기에 피 한방울까지 다 쓰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당 개혁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은 무엇인가.
 
국회에서만 하는 '여의도 정치'가 아닌 현장에서 정책을 만드는 개혁, 변화의 '현장 생활 정치'로 생활에 도움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 현장에서 정책 개발하고 국회에서는 입법 활동을 해 정치의 모든 것을 생활에서 시작할 것이다.
 
정권 교체를 위한 과제와 해결 방안이 있다면.
 
보수 정당과 차기 당 대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내년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야권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야권 통합을 통한 정권 교체의 초석이 될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과거처럼 계파 싸움, 보수 분열, 정책 부재에 민심이 등을 돌리는 전당대회가 아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대한민국을 살리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당 대표가 된다면 야권 대통합을 위해 모든 문을 열어 놓을 것이다. 야권 통합은 절체절명의 숙제다. 2017년 대선에서 홍준표·유승민·안철수 후보 3명이 나와서 문 대통령보다 52만3000표를 더 받았지만 결국 정권을 빼앗겼다. 이 것이 우리가 반드시 야권 통합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내년 대선에선 반드시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 반(反) 문재인 전선 빅텐트 펼쳐 반문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영남당'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당 대표까지 PK(부산·울산·경남) 출신이 가져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뿌리가 바로 대구·경북과 영남권이다. 우리 당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영남권 당원들의 힘이 가장 컸다. 반면 과거부터 우리 당은 'TK(대구·경북) 지역 정당', '영남 지역 정당' 등 특정 지역정당 이미지가 강했고 이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데 이어 당 대표까지 영남권 출신이 된되면, 단합이 아닌 특정 지역 지도부 선출로 인한 당 내 분열 생길 우려가 있다. 당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는 이제 '전국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 구시대의 유물이 된 계파 정치에서 벗어나 '특정 지역 정당'이 아닌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당 대표는 영남권이 아닌 타 지역에서 나오는 것이 '전국 정당화'를 위한 당의 균형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충청·경기 중부권 단일 후보인 제가 적임자다.
 
호남을 비롯해 전국 표심 확보할 계획은 무엇인가.
 
당의 개혁과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영남권 정당'이라는 기존의 '특정 지역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다. 전국 표심 확보 위한 '전국 정당화'는 필수적이다. 직접 지역 현장에 방문해 민심을 듣고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비례대표 호남 우선' 풀뿌리 공천 실천도 필요하다. 당세 약한 호남(전남·전북·광주) 지역에 비례대표 후보 우선 추천자 20명 중 30%(6명)을 당선권에 배치시켜 '전국 정당화'를 이뤄낼 것이다.
 
당 대표가 된다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야권 통합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국민의당과 합당이 시기 적절하게 이뤄졌어야 했지만, 전 지도부는 미루다가 결국 새 지도부에게 넘겼다. 합당을 위한 진행 상황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 우선 양 당이 합당이라는 정신과 대원칙에는 모두 이견이 없지만, 국민에게 먼저 합당 선언을 함으로써 약속했어야 했다. 양 당 대표가 나서서 통 큰 '대국민 합당 선언'을 했어야 했는데 그 시기를 놓친 점이 아쉽다. 현재 합당 선언이 선행되지 못하고 있고 전당대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합당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당대회 이후 당이 정비된 뒤 합당 수순에 착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 대표가 되면 제일 먼저 안철수 대표를 만나 통합 정신을 알릴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반문 전선 빅텐트'를 치는 것이 중요하다. 반문 세력이라면 누구든지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홍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홍 의원은 대선에도 나왔었고 당 대표를 두번이나 했던 분이다. 어떤 분은 받고 어떤 분은 안 받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식의 정치로는 정권을 잡기 어렵다. 설령 감정이 좋지 않더라도, 내년 대선 승리를 통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사적인 감정은 접어두고 대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법사위원장은 그동안 전례를 보면 야당에서 했었던 전례가 훨씬 많다. 정치적 균형을 위해 국회에서 법사위원장 만큼은 야당에 주는 것이 맞다. 그동안의 전례가 있었음에도 지금 여당의 행태를 보면 180석 의석을 갖고 오만과 독선의 정치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야당과 협치하겠다고 하면서, 뒤에서는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다.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양보할 수 있는 집권당으로서의 아량과 새로운 정치 차원에서의 통 큰 결정이 필요하다. 4·7 재보궐 선거를 참패하고서도 이전과 똑같이 독선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
 
야권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대선을 앞두고 한 특정인을 우리 당으로 데려온다, 안 데려온다 하는 것은 맞지 않다. 핵심은 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으로 보이느냐는 것이다. 당이 자강을 먼저 하고 난 후 좋은 후보를 모셔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과거 김종필 전 총재의 대망론, 이회창 전 총재의 대망론, 반기문 전 총장의 대망론 등이 있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윤 전 총장의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이 자강해서 건강하고, 능력 있고, 체계적으로 작동되는 정당으로 시스템이 바뀌면 윤 전 총장은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고 본다.
 
대선 준비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포함한 홍 의원 등의 복당, 보수의 여러 지도자들 하나로 모아 통합해 진정한 야권 대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이후 100% 국민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고 사랑 받는 대통령을 만들 것이다. 기존 전당대회는 당의 변화와 당을 혁신하고 개혁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지만,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목표는 첫 번째도 대통령을 만드는 것, 두 번째도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다.
 
강력한 대통령 후보를 만드는 것이 당 대표 역할이고 숙명이다. 정권 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또 다시 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거나 해체될 위기 순간이 올 수 있다. 저는 헌신할 수 있는 당 대표로서 자기 정치를 하지 않는, 아무런 정치적 욕심 없이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통령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을 관리하는 당 대표로서 마찰 없이 공명정대한 선거 룰을 만들어 경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부적으로 민생을 위해 꼭 하겠다는 목표는 무엇인가.
 
'청년청 신설'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젊은 정당으로 개혁·변화할 것이다. 지난해 6월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청년청 신설'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청년 정책 중복 35%를 단일화하고 체계화 해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정책 개발, 정보, 교육, 취업, 국내외 네트워크 구성, 결혼·주거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청년청을 신설해 희망을 주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내세울 만한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국민 눈 높이에 부합하는 개혁과 혁신으로 당의 민주적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들께 확실한 수권 정당으로서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당을 팔아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절대 당 대표가 돼서는 안된다. 욕심을 버리고 사심 없이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당이 스스로 체질을 개선하고 강해져야 하는데, 누구보다도 당과 조직을 잘 알고 있기에 자강을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고 선출할 자신 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사진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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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기자